[남북정상회담] 여야, 온도차…'환호성' vs '정쟁' 시동
입력: 2018.04.27 13:06 / 수정: 2018.04.27 13:06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인사를 나눈 뒤 군사정전위원회 사무실 사이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측 지역으로 넘어가고 있다./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인사를 나눈 뒤 군사정전위원회 사무실 사이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측 지역으로 넘어가고 있다./한국공동사진기자단

민주 "평화의 시작" 한국 "감성팔이 안돼" 바른 "비핵화 약속" 평화·정의 '기립박수'

[더팩트 | 김소희 기자] 정치권은 27일 11년 만에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일제히 주목했다. 다만 TV 생중계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 만남을 지켜본 여야 지도부는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진보 정당은 한 목소리로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했다.

민주당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과가 예상된다"며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남북 간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거듭 촉구했다.

추미애 이날 "문재인 정부의 꾸준한 노력 끝에 기적 같은 성과를 이뤄냈다"고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추 대표는 당대표실에서 우원식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남북 정상회담 공동시청 후 "두 정상이 금단의 선이라 여겨졌던 곳을 나란히 손잡고 넘나드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감격스럽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오늘을 시작으로 평화로 안락한 민족의 보금자리 한반도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악수하는 장면이 TV화면을 통해 생중계되자, 1분 30초간 기립 박수를 했다. 조배숙 대표는 "김정은 위원장이 넘어온 군사분계점이 남북한 동포 모두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평화의 오솔길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정동영 의원도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오고,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잡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며 "이번 3차 회담은 1·2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 위에 새로운 미래 열어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의당 의원들도 국회 본청 회의실에서 책상 위에 한반도기를 놓아둔 채 함께 회담 생중계 방송을 시청했다.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손을 잡자, 회의실에서는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남북정상이 만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국회=임영무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남북정상이 만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국회=임영무 기자

이정미 대표는 "남북 정상회담을 환영한다"고 말했고, 당 지도부는 한반도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노회찬 원내대표 역시 "한국 전쟁 65년이 된 해에 한반도가 새 역사를 쓰게 된 날"이라며 "촛불이 정권을 바꾸고 한반도의 냉전체제를 바꿔가기 시작했다. (앞으로) 소중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정의당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등 보수성향 정당은 회담 성공을 기원하면서도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질적인 비핵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 모여 남북 정상이 만나는 모습을 TV를 통해 켜봤다. 김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은 보여주기식 감성팔이가 아니라 완전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향한 발전적 남북관계를 성취해 가는 데 실질적 진전을 보여주는 회담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된 이날도 특검을 촉구하는 등 정쟁을 이어갔다. /임세준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된 이날도 특검을 촉구하는 등 정쟁을 이어갔다. /임세준 기자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비핵화 약속은 전쟁을 막고, 진정한 평화로 가는 시작"이라면서 "오늘 회담의 유일한 목표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받아내고, 이를 문서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남북정상회담 때 정쟁은 없다'는 기존의 약속은 깨졌다. 김 원내대표는 시청 15분도 되지 않아 "남북정상회담에 가려 우리가 소홀히 했으면 안 될 부분이 바로 특검"이라며 "남북회담에 가려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비위와 비행이 일시적으로 여론의 관심에 뒤로 밀렸다"고 강조한 것이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한국당의 이같은 행태에 "문 대통령은 한국 대표로 나선 것이다"며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대통령도 문 대통령 아니냐. 하루만이라도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k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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