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5일 남북정상회담 장소인 판문점 평화의집 내부를 공개했다. 회담장의 콘셉트는 이번 회담의 표어인 '평화, 새로운 시작'이다. /청와대 제공 |
준비위, 판문점 일대서 최종 리허설…두 정상 동선 등 세세히 점검
[더팩트ㅣ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신진환 기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종일 자료를 읽고 또 읽으면서 내일 회담의 내용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 마련된 종합프레스센터에서 최종리허설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문 대통령은 특별히 예전 정상회담의 경우와 같이 리허설을 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동안 문 대통령은 세기적인 회담을 앞두고 상당한 중압감을 받았다"며 "막상 내일 회담을 앞두고 홀가분 해하신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측 공식 수행원 7명, 북측 9명이 모두 정상회담 테이블에 앉느냐"는 질문에 "정상회담 테이블에는 훨씬 더 적은 분들이 앉을 것으로 보인다. 북쪽의 경우 그간 관례가 정상 외에는 한 분 정도 앉았다. 그래서 우리 쪽도 그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더 많이 7명이 다 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제 몇 분이 앉을지는 오늘 밤까지 서로 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 우리 쪽 공식 수행원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합동참모의장 등 7명이다.
북측 공식 수행원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휘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모두 9명이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 취재진을 대상으로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문병희 기자 |
김 대변인은 "2000년 2007년 남북 정상회담 결과와 비교했을 때 이번 정상회담에선 어떤 것을 기대하냐"는 질문에는 "2000년, 2007년과 가장 다른 점이라면 (북한의) 핵 문제와 ICBM(대륙간 탄도 미사일) 문제가 가장 고도화된 단계로 진행이 돼 있다. 그래서 이 핵 문제와 ICBM 문제가 이번 회담의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문제"라며 "그 문제에서 어떤 합의가 될지, 어떤 해결책이 나올지 지난 회담과 비교하면 가장 본질적으로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저희로서는 내일 두 정상이 만나서 이 문제에 대해 가장 높은 수준의 합의가 이뤄지길 바라고 그러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위원장)을 비롯한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1시간가량 판문점에서 최종 리허설을 진행하면서 진행 상황 등을 점검했다.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을 때 문 대통령의 동선과 사진 촬영 각도 등을 검토했다. 또 300명의 장병으로 이뤄진 전통 의장대와 3군 의장대의 환영 행사와 사열도 내일 똑같이 군악대를 연주하며 실시했다.
두 정상의 회담장과 만찬장 등에는 아직 새집 냄새가 남아 있어 그 냄새를 빼내기 위해 난방 온도를 최대한 높였고 양파와 숯을 곳곳에 깔아놓았다. 또 선풍기 여러 대를 동원해 냄새를 빼내는 작업도 실시했다. 김 대변인은 "내일 두 정상을 맞이하는 데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식 수행원들은 두 정상이 소나무를 식수할 자리를 둘러보고 표지석 제막식 예행 연습을 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산책할 예정인 도보다리에는 두 정상이 잠시 쉬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의자와 탁자가 마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