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드루킹 채팅방 추정 사진 공개…"文대통령이 우리 안다"
입력: 2018.04.25 16:55 / 수정: 2018.04.25 16:55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5일 경공모 회원으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며 드루킹과 경공모 회원들이 댓글 조작 관련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추정되는 채팅 캡쳐본을 공개했다. /국회=이원석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5일 경공모 회원으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며 드루킹과 경공모 회원들이 댓글 조작 관련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추정되는 채팅 캡쳐본을 공개했다. /국회=이원석 기자

드루킹, '바둑이 요청'이라며 구체적 지시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5일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구속된 전 민주당원 김 모 씨(일명 드루킹)가 자신이 운영하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과 댓글 조작 관련 대화를 나눈 것으로 추정되는 채팅방의 캡쳐본을 공개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김 원내대표가 공개한 캡쳐본에는 드루킹이 "절대로 문재인 정권하고 관계가 있다고 티를 내선 안 된다. 그러면 곧바로 정권이 공격받는다"며 회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드루킹은 "문 대통령이 우리를 모르냐고 한다면 안다"며 "그리고 우리에게 거는 기대는 그 어떤 동지에게 거는 기대보다 클 것이다. 반드시 성공시켜야 된다. 우리가 실패하면 문재인도 죽고 문재인이 죽으면 우리도 죽는다"고 말했다.

특히 드루킹이 "'바둑이'의 요청"이라며 무언가를 지시하는 모습도 있었는데 김 의원은 "바둑이가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라는 보도가 있는데 면밀한 취재가 필요하다"고 했다. 드루킹은 "경기도지사는 전해철 의원이 친문주자로 나가는 건 맞음. 그러나 김진표도 나가게 될 것 같음(자의). 따라서 지금 먼저 전해철을 우리가 밀면 경쟁상대들이 광화문의 지시가 아닌가 의심하게 됨. 따라서 당분간은 중립적으로 이재명을 견제하는 것이 필요하고 전해철의 이름을 거론할 필요는 없을 듯함(바둑이의 요청)"이라고 채팅방에 적었다.

이어 드루킹이 "전해철 의원을 실명 거론하지는 말고 이재명만 살짝 견제하는 게 좋겠다는 바둑이측 의견입니다. 보안유지해주세요"하자 회원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은 차례로 "네"라고 답했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공개한 드루킹-경공모 회원들 채팅 캡쳐본. /국회=이원석 기자
김성태 원내대표가 공개한 드루킹-경공모 회원들 채팅 캡쳐본. /국회=이원석 기자

또 다른 채팅방에서도 '바둑이'가 등장했는데 'KBS-new'라는 채팅명을 쓰는 인물은 "바둑이 지역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김해시에 거주하시는 회원님들 또는 김해 지근거리에 거주하고 계셔서 앞으로 있,을 김해에서의 오프라인 활동에 참여가 용이하신 회원님들을 텔레그램방에 묶어 운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인물은 또 "해당되시는 회원님들께선 '서유기'에게 텔래그램 보내주시거나 '인생2방'에게 쪽지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는데 김 원내대표는 '서유기'를 드루킹과 함께 구속된 박 모 씨로 추정했다.

아울러 드루킹이 '이번 일 대응방식'이라는 내용으로 증거 인멸을 지시하는 듯한 모습도 존재했다. 드루킹은 "여러분의 텔레그램을 싹 리셋해야 하는데..."라며 "그렇게 해야 포렌식 프로그램으로 과거 채팅내용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해당 캡쳐본을 한 경공모 회원으로부터 제보받았다고 밝혔으며 IT전문가들의 판단으로 진위 여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지난 대선에서 무슨 댓글공작을 하고 여론조작을 하느냐고 묻겠지만 이것이 바로 증거"라며 "이번 공작이 단지 대선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선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압도적인 지지율로 고공행진을 구가하면서 적폐청산 드라이브 강력하게 걸어올 수 있었던 배경에도 바로 이런 부분 작용하지 않았느냐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lws209@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