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남북회담 D-2' 정의용, 비밀리에 미국 방문한 까닭
입력: 2018.04.25 14:39 / 수정: 2018.04.25 14:46

남북정상회담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5일 새벽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다. 사진은 문재인(가운데) 대통령이 지난 3월 11일 청와대에서 정(왼쪽 두 번째) 실장, 서훈 국정원장으로부터 방미성과를 보고받는 모습./청와대 제공
남북정상회담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5일 새벽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다. 사진은 문재인(가운데) 대통령이 지난 3월 11일 청와대에서 정(왼쪽 두 번째) 실장, 서훈 국정원장으로부터 방미성과를 보고받는 모습./청와대 제공

"한반도 비핵화 공조 방안 조율"…한미 회담, 靑 "5월 중순 예상"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남북정상회담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비밀리에 미국을 다시 방문했다. 정 실장은 25일(한국 시각) 새벽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다. 지난 12일 첫 회동을 하고 '핫라인'을 구축한 지 13일 만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정의용 실장이 24일(현지 시각) 오후 3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미국에서 만나 4·27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1시간 동안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 준비상황, 특히 한반도 비핵화 목표달성을 위한 양국간 긴밀한 공조 방안에 대해 의견조율을 마쳤다"며 "정상회담 이후 상황에 대해서도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이 보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미국을 방문한 것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미정상회담 연계를 위해 협의와 조율할 사안이 많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회담을 "북미 회담의 길잡이" 성격으로 규정한 바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12일에 이어 약 2주 만에 다시 정 실장이 볼턴 보좌관과 대면한 데' 대해 "진행 상황이 수시로 변하고 있다"며 "남북 협의 내용에 대해 한미 간에도 긴밀하게 공조하기 위해 대면하는 게 낫다고 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실장이 나서서 볼턴 보좌관을 만나는 것은 남북 정상회담 뿐만 아니라, 북미 정상회담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며 "남북 정상회담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북미 정상회담까지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긴밀하게 협의를 하며 상호 이해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12일에 이어 약 2주 만에 다시 정 실장이 볼턴 보좌관과 대면한 데 대해 진행상황이 수시로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3월 9일 정의용(가운데) 실장이 미국 백악관 현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청와대 제공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12일에 이어 약 2주 만에 다시 정 실장이 볼턴 보좌관과 대면한 데' 대해 "진행상황이 수시로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3월 9일 정의용(가운데) 실장이 미국 백악관 현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청와대 제공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경제 총력을 선언한 게 정 실장이 존 볼턴 보좌관을 만난 이유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경제 문제가 별도로 의제화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선을 그었다.

남북 회담과 북미 회담의 관건은 '비핵화'다. 북한이 최근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지와 북부 핵실험장 폐기 결정 등 '핵동결'에 가까운 조치를 하면서, 남북 회담에서 양 정상이 '비핵화 명문화'를 어디까지 진행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남북 회담 직후 한미 간 공조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윤 수석은 "정 실장과 존 볼턴 보좌관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직후 전화 통화를 갖고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키로 합의했으며, 북미정상회담 전 양 정상 간 만남을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측은 한미 회담 시기를 "5월 중순"으로 예상했다.

정 실장은 회동을 마친 뒤 "볼튼 보좌관과의 만남은 매우 실질적이고 유익했으며, 한미 양국은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도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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