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노원병 공천 보류' 이준석 "유승민·안철수 계파갈등 맞다"
입력: 2018.04.25 00:05 / 수정: 2018.04.25 06:25
바른미래당의 이준석(가운데) 노원병 당협위원장의 공천을 보류 결정은 유승민(왼쪽) 공동대표와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계파 갈등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더팩트DB
바른미래당의 이준석(가운데) 노원병 당협위원장의 공천을 보류 결정은 유승민(왼쪽) 공동대표와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계파 갈등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더팩트DB

이준석 "단수 후보인데 표결…바른정당·국민의당 표 갈렸다"

[더팩트 | 국회=김소희 기자] 바른미래당 노원병 공천 보류를 두고 당 안팎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계'와 국민의당 '안철수 계'의 팽팽한 기싸움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홀로 노원병에 도전장을 내민 이준석 바른미래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유승민·안철수 계파 간 갈등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 위원장은 24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당내 계파 갈등이 있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갈등이 있다"며 "그렇지 않고서야 5대 5로 표가 갈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6·13 보궐선거에서 노원병에 단수로 공천을 신청했다. 그러나 통상 단수 신청 지역에서는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신청자를 공천하는 것이 관례임에도 당은 이례적으로 표결까지 거치면서 서울 노원병 공천을 미뤘다.

바른미래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목진휴 공관위원장을 비롯해 모두 11명의 인사로 구성돼 있는데, 공관위의 노원병 공천 표결에서 위원장을 뺀 위원 10명의 의견이 절반으로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공관위의 공천 보류 결정에 대해 계파 갈등 결과라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1월 24일 노원병 출마 기자회견 당시 이 위원장의 모습. /문병희 기자
이준석 바른미래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공관위의 공천 보류 결정에 대해 "계파 갈등 결과"라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1월 24일 노원병 출마 기자회견 당시 이 위원장의 모습. /문병희 기자

이 위원장은 "11명 중 바른정당 출신이 5명, 국민의당 출신이 5명으로 구성돼 있다"며 "웬만하면 단수공천 후보는 도덕적 결점이 있지 않으면 표결을 하지도 않는데 투표를 했다. 여기서 국민의당 출신 5명이 모두 일사분란하게 반대표를 던졌다는 건 계파적 투표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원병 거주민의 반응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단체행동을 하겠다고 하는데 내가 말렸다"고 하는 등 이 위원장은 이유도 모른 채 노원병 공천이 미뤄진 것에 대해 재차 불만을 드러냈다.

정치권에서는 노원병을 비롯해 송파구을 등의 지역의 공천 결과에 따라 바른정당 출신과 국민의당 출신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원병은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지역구였다. 이 위원장과 안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노원병에서 맞붙었다. 이 위원장은 비록 낙선했지만, 꾸준히 지역구 관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바른정당 시절부터 노원병 당협위원장을 맡아온 이 위원장의 공천이 일찌감치 낙점된 것도 이 때문이다.

유승민(왼쪽) 바른미래당 대표와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노원병 후보 공천을 놓고 보이지 않는 세 대결을 펼치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8일 유 대표가 안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두 손을 들어보이는 모습. /남윤호 기자
유승민(왼쪽) 바른미래당 대표와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노원병 후보 공천을 놓고 보이지 않는 세 대결을 펼치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8일 유 대표가 안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두 손을 들어보이는 모습. /남윤호 기자

그러나 국민의당 출신들은 노원병이 과거 안 후보의 지역구였던 만큼 안철수 계 사람이 출마하는 게 맞다고 주장하는 분위기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당 때부터 안 후보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근식 경남대 교수의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나왔다.

노원병에 연고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김 교수는 당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은 채 '지도부의 전략적 판단'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며칠 안에 입장이 정리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현재 송파을에는 유승민 계인 박종진 공동지역위원장이 공천을 신청한 상황이지만, 안 후보의 영입 인사인 장성민 전 의원이 전략공천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노원병과 송파을 모두 안 후보의 인사로 전략공천 되면 유승민 계 불만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이 위원장은 김 교수의 전략공천 가능성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김 교수를 전략공천 해도 (바른정당 출신과 국민의당 출신이 나뉘어) 결과는 5대 5다"라며 "계파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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