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구타' 당한 남경필과 '우상호~우' '순살문수'
입력: 2018.04.14 00:00 / 수정: 2018.04.14 00:00
약 60여 일 앞으로 6.1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후보들의 얼굴 알리기 영상 등이 화제다. 특히 남경필 자유한국당(왼쪽) 경기지사,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운데),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을 향한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남경필 지사, 우상호 의원, 더팩트 DB
약 60여 일 앞으로 6.1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후보들의 얼굴 알리기 영상 등이 화제다. 특히 남경필 자유한국당(왼쪽) 경기지사,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운데),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을 향한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남경필 지사, 우상호 의원, 더팩트 DB

유머러스한 후보 홍보 영상 누리꾼 사이 화제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6.13 지방선거가 약 6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예비후보들의 경쟁도 그만큼 뜨거워지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자신을 알리는 것 못지않게 경쟁 후보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등 이름 알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예비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유머러스한 동영상이나 발언들도 상당히 눈에 띈다. 수많은 예비후보 중 최근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한 영상과 발언 등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이 구타당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흑백으로 시작하는 영상에는 남 후보의 얼굴이 만신창이가 돼 있다. 실제 구타를 당했다 해도 믿을 정도이다.

그러나 이 영상은 남 후보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등으로 한국당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어 '맞아도 싸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남 지사는 영상과 함께 "남경필 구타! 제대로 얻어맞고 혼이 났습니다. 만신창이가 된 보수를 위한 응급처방이 필요합니다. 다시 희망이 되어야 합니다. 보수의 미래를 만들겠습니다"고 적었다.

남경필 한국당 경기지사는 최근 자신의 SNS에 구타 당하는 영상을 올렸다. 남 지사는 보수의 이미지는 만신창이 패잔병이라며 영상의 배경을 밝혔다. /남경필 지사 영상 갈무리
남경필 한국당 경기지사는 최근 자신의 SNS에 구타 당하는 영상을 올렸다. 남 지사는 "보수의 이미지는 만신창이 패잔병"이라며 영상의 배경을 밝혔다. /남경필 지사 영상 갈무리

그러면서 "젊은 보수 지지자 여러분을 만났다. 그분들이 생각하는 보수의 이미지는 만신창이 패잔병이었다"며 "반성도 혁신도 모자라는 것 같아 답답하다 했다. 저에게 반성과 혁신을, 보수의 거듭남을 요구했다. 영상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고,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고 영상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남 지사는 "얼굴을 맞던 순간이 다시금 떠오른다. 지금의 보수가 국민에게 주는 아픔에 비하면 제가 맞는 순간의 아픔은 아무것도 아니다. 스스로 반성하고 다시 일어나겠다"거 다짐했다.

남 지사가 얼굴을 두드려 맞으며 통렬하게 과거를 반성하는 영상으로 시선을 끌었다면, 우상호 민주당 후보는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세리머니를 따라 하는 유쾌한 영상으로 이목을 끈다.

우 후보 영상은 '2018 서울을 뒤흔들 엄청난 녀석이 온다'는 문구에 이어 등 번호 1번을 단 축구선수가 그라운드에 올라서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영상에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는 문구에 이어 우 후보가 골망을 가른다. 얼굴은 우 후보지만 몸은 축구선수 호날두다.

우상호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최근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 /우상호 예비후보 영상 갈무리
우상호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최근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 /우상호 예비후보 영상 갈무리

영상에는 당내 경선 경쟁자이자 현 서울시장인 박원순 시장이 등장한다. 우 후보가 박 시장에게 "패스~패스~"를 외치자 박 시장은 "니가가라, 서울시장"이라며 공을 패스한다. 마치 박 시장이 우 후보에게 서울시장 후보 양보를 연상케 한다.

특히 영상에는 서울시장 경쟁자인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상대 팀 골키퍼로 등장한다. 우 후보는 박 시장의 패스를 받아 오버헤드킥으로 골망을 가르고, 안 후보는 이를 막지 못한다. 이어 우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어깨동무를 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환상의 캐미'라는 문구와 함께 호날두의 트레이드마크인 세리모니를 '우상호~우'라고 외친다.

약 35초 분량의 이 영상은 우 후보가 박 시장이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하고, 경쟁자인 안 후보를 이겨 문재인 정부와 환상적인 호흡을 맞춘다는 설정이다. 누리꾼들은 우 후보의 영상에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출마를 알리며 대국에 뼈를 묻겠다고 한 발언이 다시 주목 받는다. 누리꾼들은 김 후보에게 순살문수라는 별칭을 붙였다. 사진은 지난 10일 김 후보가 금융감독원 앞에서 김기식 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출마를 알리며 "대국에 뼈를 묻겠다"고 한 발언이 다시 주목 받는다. 누리꾼들은 김 후보에게 '순살문수'라는 별칭을 붙였다. 사진은 지난 10일 김 후보가 금융감독원 앞에서 김기식 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우 후보는 영상과 함께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한 발언도 화제를 모았다. 김 후보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후보로 출마하며 "대구에 뼈를 묻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 후보가 이번에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도 추대되면서 과거 "대구에 뼈를 묻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 후보도 이를 의식한 듯 지난 11일 "대구 시민께 매우 송구하다"고 고개 숙이며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 정치의 격랑 속에 저 자신이 다시 와 있다는 것을 명료하게 인식하고 더 치열하게 이 나라 정치를 마주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자신의 서울시 공약을 설명하며 "저는 지키지 못할 얘기는 안 한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김 후보의 이런 발언에 우 후보의 촌철살인이 나왔다. 우 후보는 같은 날 "(20대 총선 때)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뼈를 묻겠다'고 하더니, 이미 뼈를 묻으신 분이 살만 올라왔나"라며 비판했다.

우 후보의 "살만 올라왔나"라는 발언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김 후보를 향해 "순살문수"라는 별칭을 붙였다. 지방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치열해지면서 앞으로 또, 눈에 띄는 홍보물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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