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여의도=임세준 기자 |
박 시장 "사람이 행복한 서울, 10년 혁명 완수하고 싶다"
[더팩트ㅣ여의도=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3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역대 서울시장 가운데 3선에 도전한 인물은 박 시장이 처음이다. 그는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재임에 성공했다.
전례가 없던 일인 만큼 박 시장의 출마 배경에 대권을 잡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특히 박 시장과 당내 경선 경쟁을 벌일 박선영·우상호 의원은 차기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박 시장이 서울시장직을 발판 삼아 대권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며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상징성과 100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시장직은 대권으로 가는 지름길로 불린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출마 회견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 이런 주장에 대해 "저는 오늘 서울시장에 출마를 선언한 것"이라며 "제 마음속에는 시민들의 더 나은 삶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만 가득하다"고 확답을 피했다.
앞서도 박 시장은 3선에 도전하려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라는 주장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년도 안 됐는데 대선을 얘기한다는 거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일축했다.
일각에서는 박 시장이 대선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박 시장이 3선의 금자탑을 쌓고 10년 동안 시정을 잘 돌보고 그다음은 국정이 아니겠냐"며 "당내 유력 대권 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폭행 혐의로 기소돼 사실상 정계 복귀가 어렵다고 본다면 향후 박 시장의 몸값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출마 선언에 앞서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에서 분향하고 있다. /서울현충원=임세준 기자 |
최근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박 시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박 시장은 1차 관문인 당내 경선 후보보다 지지율에서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된다. 그뿐 아니라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와 가상대결도 마찬가지다.
종합편성채널 <JTBC>는 10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9일 여론조사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박원순·안철수·김문수 후보 3자 가상대결에서 박 시장은 51.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안 후보는 21%, 김 후보는 12.7%였다. 경선 후보 적합도 부문에서도 박 시장이 46.2%, 박 의원 21.1%, 우 의원이 12% 차례로 집계됐다.
서울시엔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시정의 연속성과 확장성을 위해 본인이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자신이 3선에 도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 시장은 "지금 서울은 단절 아니라 연결·확장·진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저는 6년 전 시작한 내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 완수하고 싶다. 더군다나 이제 비전과 꿈이 같은 그런 문재인 정부와 함께 바로 새로운 서울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서울지역 경선은 오는 18~20일 진행된다. 이번 당내 경선은 권리당원 50%, 여론조사 50% 비율을 적용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최다득표 2인이 결선투표를 통해 승리한 후보가 최종 후보자로 선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