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부산·서울 등 주요 격전지 리턴매치 성사[더팩트ㅣ이원석 기자] 김경수 vs 김태호 (경남도지사) 오거돈 vs 서병수 (부산시장) 박원순 vs 안철수 (서울시장)
오는 6·13 지방선거 주요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과 경남 서울 등에서 나란히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경남에선 더불어민주당의 김경수 의원과 한국당의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부산에선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서병수 현 부산시장이 맞붙을 전망이다.
서울에서도 리턴매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본선에서 맞붙지는 않았지만, 출마 과정에서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였던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도 본선에서 만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6년 만에 링 옮겨 승부 가리는 김경수 vs 김태호
민주당은 김경수 의원을, 한국당은 김태호 전 지사를 각각 당 경남지사 후보로 확정했다.
두 사람은 6년 전이었던 2012년 19대 총선에서 김해을 지역구를 놓고 박빙의 대결을 벌인 바 있다. 당시 52.1%를 얻은 김 전 지사는 47.9%의 김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김 전 지사는 '방어전'을, 김 의원은 '복수전'을 치르게 된 셈이다.
김 전 지사는 9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출마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김 의원에 대해 "6년 전에 저하고 경쟁을 한 분이다. 일단 스마트하고, 저보다 잘 생겼으며, 굉장히 겸손하다. 저는 좋은 느낌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지만 지난번보다 이번 선거가 어렵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절박하다. 경남을 지켜내야 한다. 당에 대해 도민의 실망이 크다. 실망을 희망으로 전환하는 바탕이 경남도가 돼야 한다"고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1.4% '간발의 차' 서병수 vs 오거돈…'이번엔 양보 없다' 안철수 vs 박원순
서병수 부산시장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접전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서 시장은 새누리당(현재 한국당) 소속으로 50.7%를 얻으며 49.3%를 얻은 무소속 오 전 장관을 누르고 당선됐다. 1.4%의 간발의 차였다.
서울에선 박원순 시장과 안철수 위원장이 혈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 시장과 안 위원장은 지난 2011년 같은 당에서 서울시장 출마권을 놓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결국 안 위원장이 양보했고 박 시장은 당선됐다.
이제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진영에서 맞붙게 됐다. 7년 전 양보했던 안 위원장이나 3선에 도전하는 박 시장 모두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을 기세다.

◆카드 '재활용'하는 이유는…
이처럼 주요 격전지에서 리턴매치가 성사되는 이유는 뭘까. 이와 관련 여야는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민주당은 경쟁력 있는 후보, 도전자들도 많지만 가장 안정적인 후보를 내세우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대선 승리의 흐름을 그대로 가져가기 위해 그 지역을 사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다.
그러나 야당은 경쟁력 있는 도전자를 찾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한국당은 한동안 '인물난' 지적을 받아오다가 결국 '올드보이'들을 대거 내세웠다.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풀이됐다.
다만 일각에선 정치권의 총체적인 문제로 싸잡아 비판하기도 한다. '리턴매치'가 계속해서 성사되는 것은 결국 정치권 전체의 인물난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여야 모두 새롭고 참신한 후보들을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맞다"면서 "이기는 선거도 중요하지만 더 크게 본다면 정치 신인들, 젊은 정치인들을 발굴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정치권은 오직 이기는 데 몰두해서 나오고 또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