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며 두 팔을 벌려 인사하고 있다. /문병희 기자 |
"야권의 대표 선수로 나선 안철수로 힘을 모아달라" 호소
[더팩트 | 서울시의회=김소희 기자] "안철수가 오니 서울 하늘이 맑아집니다. 뿌연 하늘 속에서 괴로워 하신 서울시민들을 위해 밝고 환한 하늘로 바꿔주실 안철수 위원장을 큰 박수로 환영해주시기 바랍니다."
4일 오전 10시 30분 세종대로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진행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선언식' 사회를 맡은 오신환 의원의 한 안 위원장에 대한 소개말이다.
출마 선언식 시작 전, 약간의 비가 내리면서 당초 계획했던 서울시의회 본관 앞 기자회견이 서울시의회 1층 로비로 옮겨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개최 측은 선언식 장소를 본관 앞과 로비 모두에 마련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안 위원장 측은 출마 선언 장소로 '서울시의회'를 포기하지 않았다. 국회로 활용된 바 있어, 서울시정에 '민의'를 최우선 반영하겠다는 뜻을 담았기 때문이다.
선언식 시작 후 비는 그쳤지만, 하늘은 어두컴컴했다. 야외 장소 특수를 누리기는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오전 10시 15분쯤 안 위원장이 출마 선언식 장소에 도착하자 하늘이 맑게 갰다. 오 의원은 "서울 하늘이 맑아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안 위원장의 출마 선언식이 시작되자 어두웠던 하늘이 맑게 갰다. /문병희 기자 |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안 위원장이 7년 만에 서울시장 도전하는 자리인 만큼 많은 취재진과 지지자들이 참석했다.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 김동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대거 출동해 힘을 보탰다.
안 위원장은 '바꾸자 서울! 혁신경영 안철수'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양보 없는 혈전'을 예고했다. 그의 출사표로, 서울시장 선거는 23년 만에 여야 3파전 구도로 형성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현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영선·우상호 의원이 당내 경선을 치르며, 자유한국당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안 위원장은 박원순 시장을 겨냥한 듯 "7년 전 가을, 저 안철수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어 하셨던 서울시민의 열망에도 답하지 못했던 기억 지금도 생생하다"며 "그 죄송스러운 마음까지 되새기고 사과드린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미세먼지 대책'도 꼬집었다. 안 위원장은 "미세먼지 대책은 없었고,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어 보인다"며 "'숨은 쉬고 살아야 할 것 아니냐'는 한탄이 가득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 시내 320개 지하철 역사에 미세먼지 저감시설 설치 및 전시행정 예산 절감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빅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스마트 도시 ▲미래인재를 키우는 교육도시 ▲일자리 넘치는 창업도시 ▲디지털 행정혁신 ▲따뜻한 공동체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를 비롯해 비른미래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를 응원했다. 사진은 선언식 이후 진행된 새싹심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안 위원장과 의원들의 모습. /문병희 기자 |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향한 맹공도 퍼부었다. 안 위원장은 선언식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자유한국당 후보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서 섣불리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서울에 살지 않는 분이 갑자기 서울시장 후보로 나오는 건 서울시민에 대한 아주 큰 실례"라며 "서울시민의 생활에 대한 이해나 서울시가 갖고 있는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이 있는 분이 나서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상식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안 위원장은 자신을 "야권의 대표선수"라고 강조하며 자유한국당과 '선거 연대는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안철수로 힘을 모아주시길 호소한다"며 "거듭 말하지만 야권연대는 없다"고 했다.
유승민 공동대표의 '야권연대' 발언에 대해서는 "유 대표가 말을 꺼내기 전에 논의해 본 적 없다"며 "사후에도 논의 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서울시장 당선 이후 대선출마에 재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지금 (서울시장에) 당선되는 것이 최우선이다.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울시장직은 서울을 바꾸는 혁신하는 자리이다. 서울을 바꾸고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 시민대표 5명과 함께 '미래서울'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는 아크릴판에 새싹을 심는 퍼포먼스를 하면서 행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