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예술단, 첫 평양 공연 성황리 마쳐…김정은 '깜짝' 방문
입력: 2018.04.02 07:11 / 수정: 2018.04.02 08:4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을 관람하고 손을 들어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을 관람하고 손을 들어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가을 서울에서 '가을이 왔다' 공연 제안하기도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13년 만에 치러진 우리 예술단의 북한 공연을 관람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직접 관람한 것은 처음이다.

남한 예술단의 공연은 1일 오후 6시 50분 동평양대극장에서 '봄이 온다'는 부제로 진행됐다. 이번 공연에는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내외가 참석해 남북 문화 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이 밖에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주요 인사들과 지난 2월 삼지연관현악단을 이끌고 방남했던 현송월 단장 등 북측 관계자와 주민 1500명이 자리를 메웠다.

가수 정인은 피아니스트 김광민의 반주에 맞춰 '오르막길'을 부르며 첫 무대를 꾸몄다. 이어 알리가 '펑펑'을 노래한 뒤, 두 사람은 '얼굴'을 함께 부르며 공연장 분위기를 달궜다.

백지영은 북한 청년들의 '18번'으로 알려진 '총 맞은 것처럼'과, '잊지 말아요'를 열창했다. 강산에는 고향 함경도를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사연이 담긴 '라구요'와 함경도 사투리가 들어간 '명태'를 기타 반주에 맞춰 불렀다.

김정은(왼쪽)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을 관람하면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왼쪽)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을 관람하면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윤도현 밴드(YB)는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와 자신의 히트곡 '나는 나비' 등을 불렀으며, 걸그룹 레드벨벳은 '빨간맛'과 '배드보이'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진희는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으로 알려진 '사랑의 미로'와 '뒤늦은 후회'를, 이선희는 'J에게'와 '알고 싶어요' '아름다운 강산'을 열창했다. 2005년 평양 단독콘서트 이후 다시 평양을 찾은 조용필은 '그 겨울의 찻집' '꿈'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를 잇따라 불렀다.

공연 마지막에는 남측 출연진 11팀 25명 전원이 무대에 올라 조용필 노래 '친구여'와 윤상이 편곡한 '우리의 소원'을 함께 불렀다.

김 위원장 부부는 공연 관람 도중 손뼉을 치는 모습을 보였다. 공연이 끝난 뒤 출연진과 악수하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김 위원장은 "남측이 '봄이 온다'라는 공연을 했으니 가을엔 결실을 갖고 '가을이 왔다'라는 공연을 서울에서 하자"라고 말했다고 한 출연진이 전했다. 남북 문화 교류를 지속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예술단은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북측 예술단과 합동 공연을 한 뒤 이튿날 인천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번 평양 공연은 가수 조용필 씨가 2005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콘서트를 개최한 이후 13년 만에 열린 것이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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