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상단부터 반시계방향) 이주영·나경원·유기준·정우택 의원 등 한국당 중진 의원들은 29일 두 번째 간담회를 갖고 홍준표 대표(가운데)의 독선적 당 운영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더팩트DB |
두 번째 모임… "洪, 요구사항에 답 없고 비난과 험담만 되돌아올 뿐"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이주영·나경원·정우택·유기준 의원 등 자유한국당 중진 의원 일부는 29일 두 번째 간담회를 갖고 홍준표 대표를 향해 재차 독선적 당 운영에 대한 변화를 요구했다.
이주영 의원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주 홍 대표에게 요구한 사항들에 대한 아무런 답이 없고 비난과 험담만 되돌아올 뿐이라 매우 착잡하다"고 입을 뗐다.
이 의원은 "공천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데 주요 지역에서는 인재영입이 뜻대로 되지 않아 많은 걱정들이 있고 또 일부 지역에선 홍 대표의 사천이라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며 "홍 대표는 계속 나만 따르라는 식으로 해서는 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 그래서 홍 대표 자신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선에 임하는 결연한 각오를 밝혀주길 거듭 촉구한다"고 했다.
정우택 의원은 홍 대표의 '막말'과 관련 "당 대표가 이러니(막말을 하니) 당 대변인도 막말을 오버해서 하는 행태를 보인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우리 중진들에게 평생 들어보지도 못한 '연탄가스'를 언급하는 것을 보고 당 대표의 품격있는 행동을 요구하는 게 허공의 메아리로 끝나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 들어보면 결국 결론적으로 하는 말은 당 대표 입조심 좀 시키라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유기준 의원은 29일 홍준표 대표가 조기 전대를 열어 다음 총선까지 공천권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유기준 의원 페이스북 |
유기준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다시 대표직을 맡아 다음 총선까지 공천권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유 의원은 "홍 대표가 전대를 위해 일단 대표직을 내놓겠다는 취지의 말을 하고 거기다 우리 중진들을 다음 총선 때 험지에 차출하겠다고 했는데 이것이야말로 그런 의미 아니겠냐고 생각한다"며 "당 최고위원회 3석이 공석인데 아직도 최고위를 선출하지 않는 게 조기 전대 위한 명분으로 삼으려는 것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한국당 윤리위가 김정기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에 대한 제명을 결정한 것과 관련 "과연 이게 공당인가 싶다"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신청했으나 중앙당이 전략공천 방침을 정하자 "정치사기 아니냐"라고 공개 비판한 바 있다.
나 의원은 "당 대표가 해야 할 일은 선당후사의 마음이어야 될 텐데 선사후당이 된 게 아닌가 싶어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이날 중진 의원들은 비공개 회의 직후 첫 번째 모임 때와 마찬가지로 요구사항들을 정해 홍 대표에게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구사항은 ▲지난주 4가지 요청사항에 입장 밝힐 것 ▲공동 선대위원장 체제로 선대위 조기 구성 및 가동 ▲당 언로 제대로 확보해줄 것 ▲100만 이상 도시 전략공천 결정 우려가 큰데 사천 하지 않을 것 등 네 가지다.
앞서 이들은 지난 22일에 첫 모임을 갖고 홍 대표에게 ▲민주적 당 운영 ▲지지율 높일 획기적 대책 제시 ▲진중한 언행 ▲인재영입 전력투구 등 네 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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