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들통' 정봉주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 정계 은퇴 시사
입력: 2018.03.28 13:56 / 수정: 2018.03.28 13:56

성추행 의혹 정봉주 전 의원이 28일 자연인으로 돌아간다며 서울시장 선거 출마 결정을 철회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정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던 중 눈물을 흘리던 당시. /이효균 기자
'성추행 의혹' 정봉주 전 의원이 28일 "자연인으로 돌아간다"며 서울시장 선거 출마 결정을 철회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정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던 중 눈물을 흘리던 당시. /이효균 기자

렉싱턴 호텔서 사용한 카드 결제 내역 들통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성추행 의혹' 정봉주 전 의원이 28일 "자연인으로 돌아간다"며 서울시장 선거 출마 결정을 철회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모든 공적 활동을 접고 자숙하고 또 자숙하면서 자연인 정봉주로 돌아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10년, 통한의 겨울을 뚫고 찾아온 짧은 봄날이었지만 믿고 지지해주신 분들께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출마 철회의 결정적 원인은 얼마 전 정 전 의원에 대해 제기된 성추행 의혹 때문이다. A씨는 기자지망생 시절이던 지난 2011년 12월 23일 여의도에 위치한 렉싱턴 호텔에서 정 전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그간 정 전 의원은 '당일에 렉싱턴 호텔에 간 적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당일 사진과 일정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반박했다. 해당 의혹을 단독 보도한 <프레시안>을 비롯해 인용 보도한 몇몇 언론을 고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28일) 정 전 의원이 의혹이 제기된 당일 렉싱턴호텔에서 카드를 사용한 내역이 있다는 모 언론의 보도가 나왔고 정 전 의원은 곧 공식 입장을 통해 이를 시인했다.

정봉주 전 의원이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트위터 캡쳐
정봉주 전 의원이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트위터 캡쳐

그는 "객관적인 근거를 찾으려 노력하던 중 저 스스로 2011년 12월 23일 오후 6시 43분의 뉴욕뉴욕(렉싱턴 호텔 레스토랑 겸 카페) 결제내역을 확보하게 됐다"며 "저와 변호인단은 기억이 아니라 사진이라는 기록으로 결백을 입증할 수 있다고 자신했던 만큼, 결제내역이라는 명백한 기록이 저의 당일 렉싱턴 호텔 방문을 증거하고 있는 이상 이를 스스로 공개하는 것만이 이 모든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모든 책임을 지는 길이라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정 전 의원은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저는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며 "직접 결재내역을 확보했고 이를 제 눈으로 확인한 이상 모두 변명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기억이 없는 것도 저 자신의 불찰"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프레시안> 기자들에 대한 고소도 모두 취하했다고 전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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