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모하메드 빈 라쉬드 알 막툼 아랍에미리트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를 접견하고 양국 간 첨단 미래 산업 등 실질 협력을 증대하기로 합의했다. 사진은 지난 25일 확대정상회담을 갖는 문 대통령과 왕세제, 왕족들의 모습./청와대 페이스북 |
한·UAE 간 ICT, 우주탐사, 재생에너지, 자율주행 차량 개발 등 협력 확대 논의
[더팩트 | 아부다비(UAE)=오경희 기자] 아랍에미리트를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7일(이하 현지 시각) 모하메드 빈 라쉬드 알-막툼(Mohammed bin Rashid Al-Maktoum)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를 접견하고, 실질적 협력을 증진키로 합의했다.
UAE는 7개 에미리트로 구성된 연방국가로, 관례적으로 수도인 아부다비 통치자가 대통령직을, 두바이 통치자가 부통령 겸 총리직을 겸직한다. 아부다비가 최대 에미리트(전체 석유 매장량의 94% 차지), 두바이가 두 번째로 큰 에미리트로서 아중동지역 최대의 금융·물류·항공·관광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보유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리더십이 공히 혁신과 개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이번 방문이 양국 간 보다 높은 차원의 호혜적 실질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갈 적기라고 평가했다.
모하메드 총리는 두 번의 방한 경험을 통해 한국의 발전상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번 문 대통령의 UAE 방문을 통해 양국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만큼 한국과 두바이 간 실질협력 방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모하메드 총리는 지난 2007년 5월 기업인 30명을 포함한 120명 규모의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했으며, 2016년 5월 중국 방문 직후 한국을 2박 3일간 사적으로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중동에서 처음 개최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등록 엑스포인 '2020 두바이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면서, 한국도 두바이 엑스포의 성공에 기여하기 위해 특대형 한국관을 설치할 계획임을 설명했다. 모하메드 총리는 이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지난 25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가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방문을 환영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
문 대통령은 양국이 그간 에너지·건설 분야를 중심으로 발전시켜 온 협력 관계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ICT, 우주탐사, 재생에너지, 자율주행 차량 개발 등 첨단·미래 산업 분야로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모하메드 총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가기 위해 UAE로서도 한국과의 협력이 긴요하다면서, 양국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미래 성장 동력 창출에 있어서도 계속 협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최근 두바이를 여행하는 우리 국민들이 증가하면서 쌍방향 문화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현재 두바이에 약 5천여 명의 우리 국민과 약 100개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음을 감안해 우리 국민들의 안전과 기업 활동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계속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모하메드 총리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유럽을 잇는 중동의 허브를 지향하는 두바이에 한국은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면서, 두바이를 발판으로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중동 지역으로 진출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총리는 면담 직후,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두바이엑스포 조직위원장 간 체결하는 '2020 두바이엑스포 참가 계약' 서명식에 임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뒤, 한국 시각 밤 늦게 귀국 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