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홍준표號 한국당의 위기, '인물난'에 '입맛 공천' 논란까지
입력: 2018.03.20 05:00 / 수정: 2018.03.20 05:00

자유한국당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끝 없는 인물난, 입맛 공천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문병희 기자
자유한국당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끝 없는 '인물난', '입맛 공천'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문병희 기자

이석연의 '불출마' 결정과 내부 불만 속출

[더팩트ㅣ여의도=이원석 기자] 홍준표 대표가 이끄는 자유한국당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위기를 겪고 있다. 서울시장 등 주요 지역에 마땅한 후보를 내놓지 못하는 '인물난'과 함께 '입맛 공천' 논란까지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지난 15일 이석연 전 법제처장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을 잘 아는 사람이다. 빅매치가 될 것"이라며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될 것으로 자신했다. 그러나 이목을 끌었던 이 전 처장은 18일 서울시장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홍 대표를 머쓱하게 했다. 이 전 처장의 불출마 결정은 홍 대표의 입지는 물론, 한국당에도 이상 기류를 만들었다.

홍준표 대표가 영입을 추진했던 것으로 전해진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지난 18일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문병희 기자, 이석연 전 처장 SNS
홍준표 대표가 영입을 추진했던 것으로 전해진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지난 18일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문병희 기자, 이석연 전 처장 SNS

한국당은 서둘러 부정적 여론 확산을 억제하려는 모습이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19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차장의 경우 본인이 관심 있다는 식으로 해 기사가 커졌는데 갑자기 하루저녁에 안 한다고 하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 전 처장의 불출마가) 우리 당 공천 스케줄이나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수습했다.

다만, 장 수석대변인은 "유력한 후보로 접촉에 들어갔고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방선거까지 남은 시간이 매우 촉박한 데다 앞서 이미 홍정욱 전 의원 등 출마 거론자들도 줄줄이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어 회의적 시각이 상당하다.

더불어 홍 대표가 최근 자신의 입맛대로 공천을 결정하고 있다는 '홍준표 입맛 공천' 논란도 제기된다.

한국당 부산시장 출마를 희망했으나 결국, 무산된 박민식 전 의원은 이날(19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공천에서 낙방했다. 결과에 승복한다"면서도 "시민과 당원들이 부산시장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은 철저히 무시되고 오로지 홍 대표의 뜻에 맞춘 각본대로 공천이 진행돼 심히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모든 걸 홍 대표 입맛대로 할 거면 도대체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왜 존재하는지 한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6일 한국당 공관위는 서병수 현 부산시장을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로 단독 공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 한국당 중진 의원은 (홍 대표가) 공정한 절차에 의해서가 아니라 친소 관계에 따라 (공천을) 하는 것에 대한 우려들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문병희 기자
한 한국당 중진 의원은 "(홍 대표가) 공정한 절차에 의해서가 아니라 친소 관계에 따라 (공천을) 하는 것에 대한 우려들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문병희 기자

한국당 한 중진 의원도 <더팩트>와 통화에서 "공천 문제에 대해 너무 본인(홍준표 대표) 위주로 뜻을 모으고, 공정한 절차가 아니라 자신의 친소 관계에 따라 (공천을) 하는 것에 대한 우려들을 많이 한다"며 "민주 정당에선 공정한 절차에 따라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해야 그 사람을 중심으로 힘이 모여지고, 최대의 결집력을 낼 수 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입맛 공천'에 대한 불만은 '친홍(親 홍준표)계' 내에서도 제기됐다. 그동안 홍 대표 측근으로 알려졌던 이종혁 전 한국당 최고위원은 이날 공천 결과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부산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시민을 우습게 알고 선거 때면 오만한 공천을 하는 정당에 이제는 아웃을 선언할 때"이라며 "무소속 시민후보로 부산시장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런 지적들이 '오해'라는 의견도 있다. 당 홍보본부장직을 맡고 있는 박성중 의원은 통화에서 "(지도부) 밖에서 그런(입맛 공천 논란)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홍 대표가 말하는 방식, 스타일 등이 그래서 그렇지 직접 보고 있으니 (공천을) 함부로 하진 않는다"며 "홍 대표가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려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일각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취임 이후 제1야당 대표로서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에 열을 올려왔다. 그러나 번번히 여론의 뭇매를 맞아온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홍 대표에게 오는 6월 지방선거는 거취를 결정지을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 대표가 인물난과 함께 입맛 공천 논란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리더십을 발휘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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