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검찰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두 차례에 걸친 성폭행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내일(19일) 오전 10시 안 전 지사를 소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일 자진 출석 이후 두 번째 출석이다. /사진=이효균 기자 |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검찰이 두 차례의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내일(19일) 오전 10시 출석을 요구했다. 지난 9일 자진 출석에 이은 두 번째 출석이다.
18일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안 전 지사를 오는 19일 오전 10시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번 소환에서 두 피해자의 고소 내용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한다. 정무비서가 지난 6일 고발한 내용에 이어 14일 또 다른 폭로자가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안 전 지사에게는 두 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캐물을 전망이다.
고소인들은 안 전 지사에게 '위력에 의한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에 안 전 지사 측은 "자연스러운 관계였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나섰다. 검찰은 안 전 지사가 업무 관계를 간음 등에 악용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지사는 지난 9일 예고 없이 검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9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았지만 당시 갑작스러운 출석으로 증거 등이 확보돼있지 않은 데다 두번째 피해자가 고소하지 않은 상황이라 검찰은 재소환을 결정했다. 이번에 추가로 고소장이 접수되고, 그간 참고인 조사와 압수수색 등으로 증거가 모인 만큼 안 전 지사에 대한 더 구체적인 조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고소 내용을 토대로 범죄장소로 지목된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충남도청 도지사 집무실과 비서실, 도지사 관사, 안 전 지사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폐쇄회로카메라(CCTV) 영상 등을 확보했다.
안 전 지사의 전 정무비서는 지난해 6월부터 8개월에 걸쳐 안 전 지사에게 총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고, 지난 6일 그를 서부지검에 고소했다. 이어 안 전 지사가 설립한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인 A씨는 2015년부터 2017년 사이에 3차례 성폭행, 4차례 성추행을 당했다며 14일 고소장을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