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정봉주 "성추행 보도는 대국민 사기극…서울시장 출마"
입력: 2018.03.12 12:31 / 수정: 2018.03.12 13:46
정봉주 전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성추행 의혹 보도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앞서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은 지난 7일 정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앞둔 상황에서 지난 2011년 한 기자 지망생을 성추행했다고 보도했다. /국회=문병희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성추행 의혹 보도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앞서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은 지난 7일 정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앞둔 상황에서 지난 2011년 한 기자 지망생을 성추행했다고 보도했다. /국회=문병희 기자

정봉주 "정정보도·사과 안하면 프레시안 상대로 법적인 책임 묻겠다…서어리 기자 엄중한 책임"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기자지망생 성추행 의혹을 받는 정봉주 전 의원이 12일 당시 사진 등을 증거로 제시하며 "프레시안의 성추행 보도는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규정했다.

인터넷매체 '프레시안'은 정 전 의원이 지난 2011년 12월 당시 기자 지망생이던 현직 기자 A 씨를 여의도 한 호텔로 불러내 키스를 시도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7일 보도했다. 이후 정 전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사실이 아니다"라며 주장했고, A 씨는 남자친구 등에게 성추행 피해에 대한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레시안 서어리 기자와 A 씨 등은 같은 학교 친구들이며, '나는 꼼수다' 지지자로서 공식 모임에서 두세 번 만났을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의원은 A 씨를 성추행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로 사건이 일어난 날(2011년 12월 23일)의 행적을 공개했다.

정 전 의원은 "23일 오후 2시30분 홍대 인근에서 명진스님을 만났고, 늦은 오후께지 함께 대화를 나눴다. 이른 저녁 무렵 명진 스님과 헤어진 뒤 '나는 꼼수다' 멤버들과 함께 고기를 먹으러 갔다"며 "2011년 12월 23일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에는 제가 혼자서 여의도 모 호텔에 다녀올 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정봉주 전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성추행 의혹 보도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국회=문병희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성추행 의혹 보도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국회=문병희 기자

그는 또, 2011년 12월 24일 당일 행적도 밝혔다. A 씨가 사건 발생일을 2011년 12월 23일로 주장했다가 정 전 의원이 당일의 알리바이를 내세워 반박하자 사실상 2011년 12월 24일로 바꿨기 때문이다.

정 전 의원은 "배우 문성근 씨와 '나꼼수' 멤버들 및 보좌진, 일부 지지자들과 경기도 마석에 있는 고 문익환 목사님 묘소를 참배하고, 근처 설렁탕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후 서울 광진구의 W호텔에서 아내와 커피를 마셨다. 그 뒤 광진구 근처 카페에서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담당자들과 제가 수감된 이후 대책을 논의했고, 회의를 마친 뒤 회원들과 저희 집으로 이동해 함께 식사했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피해자의 주장이 담긴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즉, 기사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첫째는 날짜의 변경이다. 사건 당일이 ▲2011년 12월 23일(1차 보도)→▲크리스마스이브(2차 보도)→▲12월 23일(3차 보도)→▲"날짜 중요하지 않다"+12월 23일(4차 보도)일이라고 바뀌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장소가 바뀌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호텔 '룸'(1차 보도)→▲로비 레스토랑(2차 보도)→▲카페 겸 레스토랑 안 룸(3차 보도)→▲레스토랑 룸(4차 보도)으로 바뀌는 게 석연치 않다는 게 정 전 의원의 주장이다.

또한 ▲"키스를 하려고 얼굴을 들이밀었다"(1차 보도)→▲"입을 맞추었다"(2차 보도)→▲(단순히) "얼굴을 들이밀었다"(3차 보도)→▲(단순히) "얼굴을 들이밀었다"(4차 보도)는 등 행위가 변경된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정 전 의원은 꼽았다. 기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믿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봉주 전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성추행 의혹 보도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국회=문병희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성추행 의혹 보도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국회=문병희 기자

정 전 의원은 "A 씨를 성추행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2011년 12월 23일이건 2011년 12월 24일이건 간에 A 씨를 만난 사실도,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에 출마하려는 기자회견을 하기로 한 날 오전에 맞추어 보도한 것은 시기가 매우 의도적이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만일 어떠한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다고 한다면 프레시안과 서어리 기자 등은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의사는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7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일명 '연트럴 파크'에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앞두고 성추행 의혹 보도로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민주당은 15일 정 전 의원의 복당을 심사할 예정이다. 정 전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복당과 관련해 "당이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충분히 소명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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