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 씨가 또 미투 운동 정치 공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덕인 기자 |
지난달 미투 정치공작설 첫 언급했다 논란… 여권서도 비판 나와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방송인 김어준 씨가 또 미투 운동(#Me too)과 관련해 정치 공작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9일 공개된 자신의 팟캐스트 '다스뵈이다' 14회에서 "안희정(전 충남지사)에 이어 봉도사(정봉주 전 의원)까지, 이명박(MB) 각하가 (보도, 관심 등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미투를 공작으로 이용하고 싶은 자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항상 젠더 이슈는 복잡하고 어렵다. 그래서 공작하는 애들이 끼면 본질이 사라지고 공작만 남는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또 '성추행 신부의 두 얼굴…세월호·촛불 때 정의·양심 목소리'라는 제목의 한 매체 기사와 관련 "세월호가 무슨 상관이냐"라며 "문 대통령과 엮고 싶었던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신의 정무비서를 성폭행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지난 9일 오후 서울서부지검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 /이효균 기자 |
이어 그는 안 전 지사 성폭행 의혹을 처음으로 보도한 <JTBC>와 관련 "최근에 사람들이 JTBC에 불만이 있다. 누구든 비판받을 수 있지만 왜 한쪽 진영만 나오나"라고 지적했다. 김 씨는 "분명하게 한쪽에 몰려있는 것은 맞다"며 "공작은 맞고, 사회운동으로 기회를 살리고, 이 두 개를 받아들이면서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에 모두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 씨는 이미 지난달 미투 운동 정치 공작설을 언급했다가 논란이 된 바 있다.
김 씨는 '다스뵈이다' 12회에서 처음으로 미투 운동 정치 공작설을 언급하면서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미투 운동이)어떻게 보이냐. '섹스는 주목도 높은 좋은 소재이고 진보적인 가치가 있다. 피해자들을 준비시켜서 진보매체에 등장시키고, 문재인 정부의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다' 이렇게 사고가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당시 여권에서도 김 씨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어준의 발언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피해자들의 인권 문제에 무슨 여야나 진보 보수가 관련이 있나. 진보적 인사는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어도 방어하거나 드러나지 않게 감춰줘야 한다는 말인가. 깊이깊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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