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민병두 "그분께 죄송…의원직 내려놓겠다"
입력: 2018.03.10 16:35 / 수정: 2018.03.10 21:09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성추행 의혹이 제기하자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다만, 민 의원은 자신의 기억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더팩트DB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성추행 의혹이 제기하자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다만, 민 의원은 자신의 기억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더팩트DB

민병두 "A 씨 주장과 제가 아는 사실과 다른 부분있다"

[더팩트ㅣ국회=이철영 기자]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민병두 의원은 10일 뉴스타파를 통해 10년 전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저는 문제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뉴스타파 보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08년 히말라야 트래킹 여행을 갔다가 그곳에서 민 의원을 알게 된 후 시사 이야기를 하며 친구처럼 지냈다고 했다. A 씨는 이후 3~4차례 만남을 가졌고, 그 해 5월 노래방에서 민 의원이 갑자기 키스했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자신을 향한 미투가 나오자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그분이 상처를 받았다면 경우가 어찌 됐던 죄송한 마음"이라며 "그분이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그러나 저는 정치를 하면서 한 인간으로서 저 자신에게 항상 엄격했다. 제가 모르는 자그마한 잘못이라도 있다면 항상 의원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의원직을 내려놓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 다만 그분이 주장하는 바에 대해 제가 아는 한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입장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민 의원은 "제가 기억하는 전후 과정은 11년 전, 히말라야 트래킹 때 우연히 만난 일이 있다. 1년여가 지난 후 낙선의원 시절 만나자고 연락이 왔고, 정부환율정책 때문에 손해를 본 게 계기가 되어 정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돈을 댈 테니 인터넷신문을 창간하자고 제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기억하기로는 노래방 계산도 그 당시에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내가 했을 리가 없는데 누가 냈는지 확인했더니, 그분이 했다고 한다"며 "그 후 제가 전화를 했다는 것인데, 저는 인터넷신문 창간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전화를 한 것이었고, 반응이 없어서 상대방이 관심이 없다고 판단했다. 더 이상의 교류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해명했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민 의원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그렇게 도덕과 인권을 내세웠던 현 정부 여당의 잇따른 성폭력 문제를 보며 그 추잡한 이중성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민 의원에 대한 폭로 내용대로 노래방 문을 테이블로 막고 추행한 것을 보면 그의 행동은 다분히 몸에 익은 상습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 여당의 끝 모를 성폭력 문제는 더 이상 꼬리자르기식으로 해결될 수준을 넘어섰다. 정부 여당은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만들겠다는 과욕을 내려두고 정상적인 인성을 만들기 위한 당내 성교육부터 진행해주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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