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배현진·길환영 영입… "文정부 방송 탈취 심판"
입력: 2018.03.09 14:16 / 수정: 2018.03.09 14:16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진행된 가운데 길영환 전 KBS 사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홍준표 대표, 배현진 전 MBC 앵커,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여의도=배정한 기자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진행된 가운데 길영환 전 KBS 사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홍준표 대표, 배현진 전 MBC 앵커,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여의도=배정한 기자

배현진은 송파을-길환영은 천안갑 재보궐 출마설 나와

[더팩트ㅣ여의도=이원석 기자] 배현진 전 MBC 앵커, 길환영 전 KBS 사장,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 9일 자유한국당에 정식 입당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이들에 대한 입당 환영식을 진행했다. 홍준표 대표는 들뜬 표정으로 "세 분의 한국당 입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당 대표로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드린다"며 재차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홍 대표 취임 이후 영입 인사 '1호'다.

홍 대표는 특히 배 전 앵커, 길 전 사장과 관련해 "저희들이 언론계 두 분을 모신 배경은 이 정부의 방송 탈취 정책에 대해 국민적 심판을 한번 받아보고자 한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결심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홍준표 대표가 길환영 전 KBS사장에게 태극기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배정한 기자
홍준표 대표가 길환영 전 KBS사장에게 태극기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배정한 기자

배 전 앵커는 지난 2012년 MBC 장기파업 당시 파업 철회를 선택했고, 이후 메인 앵커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지난해 정권교체 이후 진행된 총파업 등을 통해 MBC 사장이 교체됐고 배 전 앵커는 자리에서 내려왔다. 길 전 사장은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KBS 사장을 지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으로부터 세월호 관련 기사 교체 요청을 받고 이를 실행에 옮긴 혐의로 2016년 7개 언론단체로부터 고발됐으나 검찰에서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배 전 앵커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지난 2012년 파업 철회하던 때의 심경을 설명했다. 그는 "연차가 어린 여성 앵커가 이런 결단을 내린 건 아마도 제가 알기론 창사 이래 처음인 것으로 안다"며 "안타깝게도 저는 이후 인격적으로 몹시 모독감을 느낄만한 각종 음해와 공격을 받았고 약 석 달 전 정식 인사 통보를 받지 못한 채 8년간 진행한 뉴스에서 쫓겨나듯 하차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청자들에게 마땅히 올렸어야 할 마지막 인사조차 못 올렸다"고 말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배 전 앵커는 "이후 모든 업무에서 배제된 채 회사 모처 창고에서 업무발령을 기다리며 대기 상태로 지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배현진 전 앵커. /배정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배현진 전 앵커. /배정한 기자

그는 "MBC 안에서 각자의 생각과 의견이 존중받을 수 있는 자유는 사라졌다"며 "저는 이러한 현상이 비단 우리 방송사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고 대한민국이 일궈온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가치인 자유 가치가 파탄 위기에 있는 게 아닌가 걱정과 우려를 느꼈다"고 했다.

입당 결정 이유에 대해선 "MBC 등이 진정한 국민 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가 역할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본인 소신을 따른 대가로 사회에서 불이익받고 차별받는 일이 앞으로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 전 사장 역시 "좌파 진영에 의한 언론장악으로 인해 올바른 여론 형성이 차단된 상황"이라며 "이번 (6·13 지방) 선거를 통해 국민 민심이 과연 어디에 있는지를 명백하게 밝혀냄으로써 흔들리는 이 나라를 한국당이 앞장서서 안정시키고 국민을 편안한 삶으로 이끌 수 있도록 제가 가진 모든 역량과 힘을 다해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배 전 앵커와 길 전 사장은 오는 6월 재보궐 선거에서 한국당 후보로 나서게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배 전 앵커는 서울 송파을 후보로 , 길 전 사장은 충남 천안갑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배 전 앵커는 취재진이 송파을 출마설에 대해 묻자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당에서 어떤 직무를 맡겨주든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답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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