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MB '검찰 소환 임박'에도 한국당은 '여유'… 왜?
입력: 2018.02.26 00:05 / 수정: 2018.02.26 00:05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여유로운 모습이다. 이유가 뭘까. 사진은 지난 14일 설 귀성객에게 인사하는 한국당 지도부. /김세정 인턴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여유로운 모습이다. 이유가 뭘까. 사진은 지난 14일 설 귀성객에게 인사하는 한국당 지도부. /김세정 인턴기자

MB 고강도 수사, 한국당에 이득?… 지지층 결집·진영논리 강화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검찰은 '다스(DAS) 논란', '국정원 특활비 유용 의혹' 등에 휩싸인 이 전 대통령을 조만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출석 초읽기에 들거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달리 자유한국당은 오히려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정치권에선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고강도 검찰 수사가 오히려 보수 진영 지지층을 결집하는 등 이익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정 당국 등에 따르면 검찰이 이르면 다음 달 초 이 전 대통령을 소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스 실소유주 논란 등을 비롯해 뇌물수수, 직권남용, 탈세, 횡령, 배임 등 이 전 대통령 앞에 여러 혐의들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목되는 점은 이 전 대통령을 배출한 한국당의 '선긋기'다. 자당 출신 전직 대통령에 대한 고강도 검찰 수사가 부담이 될 법도 한데 한국당은 그저 지금은 탈당한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선을 그으며 예상 외로 차분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그동안 "이 전 대통령은 탈당한 사람"이라며 당 차원의 보호는 없을 것이란 입장을 고수해왔다.

지난 15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무실에서 측근들과 모임을 가진 뒤 차량에 올라타고 있다. /삼성동=이덕인 기자
지난 15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무실에서 측근들과 모임을 가진 뒤 차량에 올라타고 있다. /삼성동=이덕인 기자

한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우리가 조급할 필요가 전혀 없다"며 "이것은 분명한 '정치보복'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 이 전 대통령이 탈당했기 때문에 당 차원의 대응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되거나 말도 안되는 결과가 나올 때는 오히려 문재인 정권이 정치보복을 하고 있단 사실이 자명하게 드러나는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고강도 검찰 수사가 도리어 한국당에게 이득이 될 수도 있단 분석들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소환이나 수사가 한국당 입장에선 전혀 손해볼 게 없다"며 "오히려 한국당 입장에선 진영논리로 보수에 대한 탄압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고 어떻게 돌아가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견해를 내놨다.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신보라, 이철규, 김성원, 곽상도, 김승희 등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과잉·보복 수사 중단하라’가 적힌 종이를 자신의 노트북에 붙이고 있다. /국회=문병희 기자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신보라, 이철규, 김성원, 곽상도, 김승희 등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과잉·보복 수사 중단하라’가 적힌 종이를 자신의 노트북에 붙이고 있다. /국회=문병희 기자

한 정치권 관계자 또한 "검찰이 다소 지나치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고강도로 보수 진영을 압박하는 것은 도리어 보수 지지층 결집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MB 의혹과 관련해) 최근 나오는 언론 보도가 맞냐'는 백혜련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대체로 일치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소환 시기에 대해선 "수사기관이 판단할 문제"라며 "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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