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춘추聞] 이방카, 文대통령 만찬 '40분 늦춘' 미스터리
입력: 2018.02.25 00:09 / 수정: 2018.02.25 09:15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23일 청와대에서 만찬을 갖고 상춘재 앞을 걷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23일 청와대에서 만찬을 갖고 상춘재 앞을 걷는 모습. /청와대 제공

<TF춘추聞>은 청와대 프레스센터인 춘추관(春秋館)을 드나들며 보고 듣는 짤막한 설왕설래(說往說來)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춘추관이라는 명칭은 고려와 조선시대의 역사기록을 맡아보던 관아인 춘추관·예문춘추관에서 비롯됐으며 '엄정하게 역사를 기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부부 금실이 좋다는 게 실화구나"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이번 주에도 청와대는 '중요 일정'이 포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장으로 지난 23일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북한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도 25일 방남한다. 북·미 접촉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설 연휴에도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지난 17일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을 찾아 대한민국 쇼트트랙 선수들을 응원했다. 바로 다음 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나 이렇게 올려도 안 짤리려나"라며 문 대통령 내외의 관전 사진 4장을 올렸다. "재인이, 너 나랑 결혼 할거야?" 연애 스토리로 유명한 김정숙 여사는 문 대통령의 팔을 꼭 붙든 채 경기를 지켜봐 눈길을 끌었다. 이를 본 기자들은 "부부 금실이 좋다는 게 실화구나"라며 웃어 보였다.

○…같은 날 청와대에선 대통령 전용기를 구매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현재 전용기는 정확하게 표현하면 전세기다. 대통령 전용기의 임대 만료 기한이 약 2년 남으면서 다시 임차해서 쓸 것인지, 아니면 새 항공기를 구매해 전용기로 쓸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해외 순방 때마다 전용기 좌석 부족에 대한 호소도 빈번했다.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 때도 이 문제가 불거졌으나 당시 여야 간 교차 반대로 무산됐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여론 형성을 위해 움직인 것 아니냐는 뒷말도 나왔다.

김정숙 여사가 23일 저녁 청와대를 찾은 이방카 보좌관을 만나 악수를 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김정숙 여사가 23일 저녁 청와대를 찾은 이방카 보좌관을 만나 악수를 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지난 20일 청와대는 국정농단에 연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집행유예 판결을 내린 정형식 판사에 대한 특별감사 및 파면을 요구하는 청원에 대한 8호 답변을 내놓았다. 그런데 이를 놓고 몇몇은 고개를 갸웃했다. 지난 5일 시작된 청원의 마감 시한은 3월 7일이었는데도 청와대가 서둘러 답을 했기 때문이었다.

지난 7개의 청원은 모두 청원 마감 후에 이뤄졌다. 청와대는 '특정 청원에 30일간 20만명 이상이 추천할 경우 청원 마감 이후 30일 이내에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각 부처 장관, 대통령 수석 비서관, 특별보좌관 등)가 공식 답변을 내놓기로' 원칙을 세운 바 있다. 또 담당 비서관이 아닌 정혜승 뉴미디어 비서관이 나서 의문을 자아냈다. 이를 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라는 민감성과 삼권분립 원칙 하에 청와대의 거리 두기란 시각이 제기됐다.

○…이방카 보좌관의 방한에 국내외 시선이 모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최측근이자, 백악관 실세로 꼽히기 때문이다. 그가 들고 올 메시지와 체류 기간 동안 '일정'이 주목됐다. 당장 23일 오후 4시께 도착할 예정이던 이방카 보좌관은 당초 오후 7시 15분께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만찬할 예정이었으나 7시 55분으로 40분가량 늦췄다. 기자들은 국내 도착한 시점부터 만찬 시간까지 이방카 보좌관의 동선에 대해 "분명히 뭔가 있긴 있는데"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이방카 보좌관의 일정은 청와대 소관이 아니며, 큰 의미를 둘 필요 없다"는 뉘앙스로 선을 그었다. 이후 알고 보니, 이방카 보좌관과 문 대통령은 당일 만찬 전 '40분 간 비공개 접견'을 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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