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이방카, 文대통령과 상춘재 만찬서 '깜짝 발언'
입력: 2018.02.24 08:44 / 수정: 2018.02.24 08:44
문재인 대통령과 이방카(왼쪽)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은 24일 청와대에서 비공개 사전 접견을 한뒤 만찬을 가졌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이방카(왼쪽)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은 24일 청와대에서 비공개 사전 접견을 한뒤 만찬을 가졌다./청와대 제공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다음에 (문) 대통령 내외 앞에서 한국어 노래를 부르게 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퍼스트 도터(First daughter)'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은 23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같이 말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내 아이들에게 K-POP을 보여줬더니 아이들이 매일 댄스파티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이날 저녁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만찬에서다. 분위기를 짐작케 한 발언이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5일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 차 미국 정부 대표단장으로서 방한한 이방카 보좌관을 청와대에서 직접 맞았다. 오후 7시30분부터 40분간 비공개 접견을 한 뒤 각자 차량을 타고 경내 녹지원으로 이동했다. 오후 8시13분께 먼저 도착한 문 대통령은 이방카 보좌관을 직접 영접했고, 상춘재까지 150m가량을 도보로 안내하며 대화를 나눴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방카 보좌관이 청와대 경내를 나란히 걷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이방카 보좌관이 청와대 경내를 나란히 걷고 있다./청와대 제공

인천공항으로 입국할 당시 이방카 보좌관은 체크 무늬의 코트를 입었던 것과 달리 검정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김정숙 여사도 같은 색 원피스를 입었다. 상춘재 입구에서 기다린 김 여사는 이방카 보좌관에게 "오신다고 해서 마음이 너무 기다려졌다"고 인사를 건넸다.

상춘재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이곳은 해외 정상급 인사들의 오·만찬 장소로 이방카 보좌관을 예우한다는 의미였다. 청와대는 또 전통적인 유대인의 의식 식사법인 코셔(Kosher) 식단을 지키는 이방카 보좌관을 위해 갑각류, 회 등을 되도록 피해 준비했고, 육류도 피했다. 메인요리로는 국내산 콩으로 만든 손두부를 특제 양념장에 재워 참숯불에 구운 '두부구이'와 비빔밥, 콩나물국 등을 내놓았다. 만찬주로는 한·미 와인을 마련한다. 만찬 후엔 짧은 하우스콘서트도 열었다.

김정숙 여사가 이방카 보좌관을 맞으며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김정숙 여사가 이방카 보좌관을 맞으며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만찬 뒤 춘추관 브리핑에서 "(양측은) 양국 올림픽 선수단의 선전과 여성의 경제적 역량강화 및 일가정 양립 중요성, 한국문화와 케이팝(K-POP) 등 다양한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미 관계의 가늠자인 '대북 기조'엔 온도차가 감지됐다. 정의용 안보실장과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가 배석한 백악실 사전 접견에서 문 대통령은 '대화 카드'를 꺼냈지만, 이방카 보좌관은 '압박'에 방점을 뒀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비핵화 대화와 남북 대화가 별도로 갈 수는 없다"며 "두 대화의 과정은 나란히 함께 진전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은 모처럼 잡은 이 기회를 잘 살려 나가야 하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 역사적인 위업을 달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방카 보좌관이 만찬을 갖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이방카 보좌관이 만찬을 갖고 있다./청와대 제공

이에 이방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했는데 북한 핵과 미사일 해결을 위한 양국 정부의 대북 최대압박을 위한 공동노력이 효과를 거뒀고, 한국의 대북 제재를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방카 보좌관은 24~25일 올림픽 경기를 관전하고 폐막식에 참석하며, 이후 26일 출국한다. 폐막식에는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대표단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방카 보좌관 등 미국 대표단과 접촉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이방카 보좌관이 만찬 장소인 상춘재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이방카 보좌관이 만찬 장소인 상춘재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청와대 제공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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