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트럼프 비밀병기' 이방카 방한, 김정숙 여사와 케미는?
입력: 2018.02.23 00:05 / 수정: 2018.02.23 08:25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큰딸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23일 방한하는 가운데 김정숙(왼쪽) 여사가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제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큰딸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23일 방한하는 가운데 김정숙(왼쪽) 여사가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제공

정상급 의전…北 김영철과 조우 가능성 주목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큰딸이자 '비밀병기'로 불리는 이방카 트럼프(38) 백악관 보좌관이 23일 한국에 온다. 이틀 뒤,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으로서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올림픽을 계기로 복원된 남북대화 국면에서 한·미 관계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정부 의전과 이방카 보좌관의 방한 일정 및 메시지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 해외 정상급 '의전'…靑 "극진한 대접할 것"

청와대와 정부는 '정상급 의전'을 준비한다. 이방카 보좌관은 이날 오후 서울에 도착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할 예정이다. 25일엔 폐막식에 참석하며, 3박 4일 체류 기간 올림픽 경기를 관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6일 출국한다.

이방카 보좌관에 대한 대우의 상징성은 '상춘재'에서 짐작할 수 있다. 이곳은 청와대 경내 한옥건물로, 정상급 해외 귀빈이 방문했을 때 오·만찬 장소로 사용된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방한해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상춘재에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청와대 관계자는 22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방카 보좌관은) 평창올림픽 폐막식의 미국 대표단 단장으로 온다"며 "당연히 극진한 대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이방카 보좌관의 만찬 테이블엔 남북 대화와 최근 미국의 철강 수출 제재 등 통상 압박 등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와 별도로 통상 문제에 대해 지난 20일 "결연한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23일 발간한 영국 월간지 모노클과 인터뷰에서 한·미 동맹은 "견고하다"고 밝혔다.

◆ '카운터 파트너' 김정숙 여사 '영부인 외교'

사진은 김정숙 여사가 지난 13일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한 이베타 베요네 라트비아 대통령 여사와 환담을 나누는 모습./청와대 제공
사진은 김정숙 여사가 지난 13일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한 이베타 베요네 라트비아 대통령 여사와 환담을 나누는 모습./청와대 제공

이방카 보좌관의 방한 일정에는 김정숙 여사가 '카운터 파트너' 격으로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외 무대에서 사실상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 여사가 '영부인 외교'를 펼칠 것이란 관측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김 여사는 각국 정상 부인들과 담소를 나누며 문 대통령의 외교를 내조했다. 취임 후 해외 순방에 동행했을 당시에도 활달한 성격으로 영부인들과 친분을 쌓아 눈길을 끌었다. 모델 활동을 한 이력과 대외 활동을 해온 이방카 보좌관과의 케미도 주목된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9일 개막식 참석 차 방남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지난 11일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함께 보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관람 뒤, 김 여사에게 "늘 건강하세요, 문 대통령과 꼭 평양을 찾아오세요"라고 말했다.

◆ 北 김영철도 방남…북미 접촉 가능성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지난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려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오른쪽), 북한 김영남, 김여정이 행사를 관람하고 있다./임영무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지난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려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오른쪽), 북한 김영남, 김여정이 행사를 관람하고 있다./임영무 기자

이방카 보좌관의 방한을 주목하는 이유는 북·미 대화의 모멘텀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김여정 부부장을 통해 방북 제안을 받으면서, 남북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북·미 대화를 내걸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진전은 없다.

이방카 보좌관은 한·미 간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백악관 실세로 꼽힌다. 지난 2015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운동을 보좌했고, 선거 운동 당시 언론들은 이방카 보좌관에 대해 "트럼프의 비밀병기(potent secret weapon)"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여기에 북한이 평창 올림픽 폐막식에 고위급 대표단을 보낸다고 22일 통보하면서 북·미 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등 모두 8명의 대표단이 2박 3일(25~27일) 일정으로 방남할 예정이다.

앞서 개막식 때 북한 김여정 부부장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간 북·미 회담을 위한 물밑 접촉이 있었으며, 북측이 두 시간전에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북·미 대화를 중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25일 폐막식과 공식 일정이 없는 26일 북·미 접촉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이미 지난번 한 번 만남을 시도했었다"며 "(하지만) 그 과정에서 두 나라가 서로 현재 상황을 인식했기 때문에 당장 대화를 만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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