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이 미투를요?…누구보다도 성차별적인 분인데"
입력: 2018.02.22 14:02 / 수정: 2018.02.22 14:02

서지현 검사에 이어 문화예술계에서도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회에서도 자성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팩트DB
서지현 검사에 이어 문화예술계에서도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회에서도 자성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팩트DB

집단 내 '권력형' 성희롱, '권력의 정점' 국회부터…좌절의 목소리

[더팩트|국회=조아라 기자] 서지현 검사에 이어 문화예술계에서도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회에서도 자성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문화예술계의 성추행 및 성폭행이 집단 내 권력자로부터 비롯된 것인 만큼, 국회 또한 이같은 피해가 없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좌진 및 사무처 직원들의 커뮤니티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엔 최근 '미투' 운동에 대한 정치권의 지지 선언이 낯 뜨겁다는 비판글이 올라왔다.

지난 8일 익명으로 올라온 '언젠가 모셨던 의원님께'라는 글에서 "의원님 소식 잘 들었습니다. 미투운동을 응원하신다면서요. 사실 좀 놀랐어요"라며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익명의 관계자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의원님이 그걸 응원하시다니"라며 "의원님 누구보다도 성차별적이신 분인데.. 아직도 제가 들은 말들이 잊혀지질 않는데.. 일상에서는 성차별적인 발언, 술자리에서는 성희롱 발언을 아무 생각없이 내뱉던 의원님의 입이 아직 제 눈에 선하다"고 강조했다.

보좌진 내 상급 보좌관이나 비서관들이 하급 직원들에게 가하는 성희롱적인 발언이나 행동 또한 문제로 꼽힌다./국회 직원들의 커뮤니티 페이스북 페이지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 갈무리.
보좌진 내 상급 보좌관이나 비서관들이 하급 직원들에게 가하는 성희롱적인 발언이나 행동 또한 문제로 꼽힌다./국회 직원들의 커뮤니티 페이스북 페이지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 갈무리.

보좌진 내 상급 보좌관이나 비서관들이 하급 직원들에게 가하는 성희롱적인 발언이나 행동 또한 문제로 꼽힌다. 지난 1일 올라온 또 다른 익명의 국회 직원은 "비서관이 은연 중에 그러나 습관적으로 하는 성희롱적 발언을 매번 아무말 않고 참고 있는 우리 씩씩한 막내"라고 운을 떼며 "MeToo 하란 말은 안 할게. 하지만 그렇게 참고만 있을 필요는 없다고 꼭 말해주고 싶네. 지금보다 단호하게 대응해도 괜찮다"고 위로했다.

실제 국회 의원실에서는 자신의 직위를 이용한 성추행이나 성희롱적인 발언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의원실 보좌를 그만 둔 한 비서는 "인사규정이 따로 없고, 상급자 보좌관들과 하는 일이 많은 만큼 여성 보좌진들이 이런 문제를 많이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의원도 가끔씩 보좌진들과의 회식에서 행동까지는 아니더라도 불쾌할 수도 있는 발언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에 같은 날 올라온 글에서는 "의원님들! 남의 일에만 용기 어쩌고 개혁 저쩌고 하지 마시고 국회 내 성추행, 성희롱 조사 한 번 해주세요!"라며 정치권이 국회 내에서의 성희롱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촉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car4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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