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3일 발간 예정인 영국 월간지 '모노클'과 3월호 한국 특집판 기획 인터뷰에서 지난 소회를 밝혔다./청와대 제공 |
英 월간지 모노클 3월호 한국특집판 기획 인터뷰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나는 위기감을 느꼈고,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이 같이 회고했다. "과거에 대통령에 출마하는 것을 상상해 본 적이 없다"는 문 대통령이 정치적 결심을 한 이유였다. 오는 23일 발간 예정인 영국 월간지 <모노클(MONOCLE)>과의 3월호 한국 특집판 기획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이야기했다.
모노클과의 인터뷰는 지난 1월 22일 청와대 경내에서 진행됐으며, 문 대통령의 청와대 일상과 인생사, 남북 관계와 한미동맹 등 국정 현안에 대한 구상 등을 담았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 당장 통일을 추구하지는 않되 "임기 중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굳건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미 동맹에 대해선 "미국과의 관계가 견고(rock-solid)하며,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하고 강력하다"고 자신했다.
대통령이 되기 전 걸어온 길에 대해선 "내 인생 역정은 그저 한국의 현대사가 얼마나 역동적이었는지를 보여준다"며 "많은 한국인들이 전쟁과 가난을 겪었으며, 남북 분단과 실향으로 절망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전 당시 피난민의 아들로 태어났고, 뛰어난 법학도였으나 계엄령 선포 당시 학생운동에 참여해 구속됐으며 특전사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인권 변호사가 됐다.
모노클 표지./청와대 제공 |
정치에 뜻을 두지 않았던 문 대통령을 움직이게 했던 것은 김대중과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죽음이었다. 문 대통령은 보수정권 9년 동안 "민주주의 발전, 인권 개선, 남북 관계 개선이 모두 후퇴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현안인 일자리와 국민의 삶의 질 개선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견해를 밝혔다. '일자리 대통령'을 공언한 문 대통령은 "쉬지 않고 일하는 것이 성공의 방정식인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선 "통과되어야만 하는 개혁법안과 다른 법안들이 산적해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촛불혁명을 통해 깨어있는 시민들의 힘을 확인했으며, 그러한 시민들의 역량을 정치권이 거스르지 못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