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앞으로 원내전략 수립에 있어선 중진의원, 상임위원장들과 연석회의를 지속적으로 하겠다"며대화하고 있는 김성태 원내대표(왼쪽)와 홍준표 대표(오른쪽). /이새롬 기자 |
중진들, 洪과 대화 원했으나… 열린 것은 '원내' 회의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1일 원내 전략 수립에 있어서 중진의원들과의 연석회의를 정례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는 최근 중진의원들의 불만에 대한 해소책으로 풀이됐지만, 도리어 홍준표 대표의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김 원내대표 주재로 국회 상임위원장 및 4선 이상 중진의원 연석회의를 가졌다. 회의에는 강길부, 신상진, 주호영 의원 등 중진의원들이 참석했다. 한국당이 중진의원들과 연석회의를 가진 것은 지난해 8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회의 직후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원내전략 수립에 있어선 중진의원, 상임위원장들과 연석회의를 지속적으로 하겠다"며 정례화시킬 계획도 있음을 밝혔다.
한국당이 중단됐던 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재개하게 된 것은 최근 이에 대한 불만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얼마전 일부 중진의원들은 '소통'을 강조하며 당 지도부에 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당의 이같은 조치에도 중진의원들의 불만은 풀리지 않은 모습이다. 중진의원들이 '소통'을 요구한 대상은 다름아닌 홍 대표이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중진 의원들. /남윤호 기자 |
한 중진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번 연석회의와 관련 "우리가 요구했던 건 원내회의가 아니다. 홍 대표와의 소통을 지적한 것"이라며 "이는 대화를 회피하려는 홍 대표의 꼼수"라고 꼬집었다.
실제 대화를 직접 요청했던 중진의원 대다수는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 8일 1차적으로 연석회의 개최를 요청한 12명 중에서는 강길부, 신상진, 주호영 의원 등 3명만 나왔고 이후 홍 대표의 소통 부족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성명서를 낸 7명은 전부 불참했다.
회의에 참석한 중진의원들도 홍 대표를 정면 겨냥했다. 신상진 의원은 "홍 대표의 소통이 좀 부족하다고 본다"며 "당 대표가 앞장서 당내 흩어진 이런저런 말이 나오는 의원들, 초선이든 재선이든 소통을 굳건히 가속화해서 이 난국을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재중 의원도 "우리 (홍준표) 대표만 이야기하는데, 대표가 100% 국민 기대를 갖는 이야기만 하는 건 아니지 않나. 실망도 좀 주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군현 의원 역시 "홍 대표가 경청을 많이 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이 '중진들과 홍 대표는 언제 만나나'라고 묻자 "홍 대표가 일정을 소화하고 난 뒤에 여건이 되는대로 만나지 않겠나"라는 형식적인 대답만 내놨다.
도리어 김 원내대표는 "홍 대표도 자신이 당사에 있을 땐 언제든 누구와도 만나겠다고 했다. 일부 몇몇 중진의원들의 당내 분열을 조장하는 행태의 문제제기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당내 분열과 갈등만 조장하는 것은 구태고 완장찬 중진의 모습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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