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홍준표 대표의 당 중진과 갈등은 전략적 의도?
입력: 2018.02.15 00:05 / 수정: 2018.02.15 00:05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독설과 독선적(?) 당 운영에는 전략적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용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독설'과 '독선적(?)' 당 운영에는 전략적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용희 기자

"약점인 '당내 입지' 극복 위한 전략"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한 당내 불만이 점점 불어나는 모양새다. 홍 대표가 다소 '독선적'인 당 운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평소 홍 대표는 당을 자기 중심적으로만 운영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홍 대표가 이러한 '독자적' 행보를 지속해서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각에선 당내 입지를 단단히 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있다고 분석한다.

앞서 한국당 중진 의원 일부는 홍 대표에게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애초 최고-중진 연석회의는 지도부가 중진 의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정기적으로 열던 회의였다. 그러나 홍 대표 취임 이후 최고-중진 연석회의는 중단됐다.

홍 대표는 중진 의원들의 이번 요청도 단호히 거부했다. 그는 "어이가 없다"며 "최고-중진 연석회의는 당헌·당규에 나와 있는 것도 아니고 대표가 필요하면 여는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홍 대표의 행보에 대해 당내 세가 적고 반대 세력도 많아 늘 불안정했는데 그걸 극복하기 위해 지금과 같은 당 운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새롬 기자
한 정치권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홍 대표의 행보에 대해 "당내 세가 적고 반대 세력도 많아 늘 불안정했는데 그걸 극복하기 위해 지금과 같은 당 운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새롬 기자

사실 지난 19대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이기도 했던 홍 대표의 가장 큰 약점은 좁은 당내 입지라는 것이 정치권 다수의 분석이었다. 대선 이후 대표직에 올랐지만 당내 세력이 적고 입지가 불안정하다는 지적도 계속 나왔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홍 대표가 택한 전략이 바로 지금과 같은 행보일 가능성이 높다. 당에서 여러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최소화하고 당을 자기 주도로 끌고 감으로써 영향력을 넓히는 전략이란 관측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권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홍 대표가 지금 가장 두려운 것은 자신이 말한 것처럼 당이 '봉숭아학당'이 되고 여러 목소리가 나오게 되는 것"이라며 "홍 대표는 당내 세가 적고 반대 세력도 많아 늘 불안정했는데 그걸 극복하기 위해선 지금과 같은 당 운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견해를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홍 대표의 '전략'에 대해 회의적 시각도 드러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은 듯 하다"면서 "홍 대표에 대한 반발이 계속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중진 의원들의 반발은 그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중진 의원들은 지난 12일 성명서를 내고 홍 대표를 향해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이주영·정갑윤·심재철·정우택·홍문종·유기준·나경원 의원 등 중진 의원 7인은 성명서를 내고 '독선적이고 비화합적인 정치', '시종일관 원맨쇼' 등 수위 높은 비판들을 쏟아냈다. 이들은 홍 대표의 독선적인 모습에 대해 '사당적 욕심'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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