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중진 7명, 홍준표에 정면 반기…"독선·비화합적 비호감 정치"
입력: 2018.02.12 18:18 / 수정: 2018.02.12 18:18

자유한국당 중진 의원 일부가 합당한 요청을 인신공격적 언사마저 동원해 비난하고 걷어차 버렸다. 당대표가 취해야할 자세로는 있을 수 없는 오만함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홍준표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문병희 기자
자유한국당 중진 의원 일부가 "합당한 요청을 인신공격적 언사마저 동원해 비난하고 걷어차 버렸다. 당대표가 취해야할 자세로는 있을 수 없는 오만함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홍준표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문병희 기자

"洪, 최고-중진 연석회의 거부…오만해"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자유한국당 중진 의원들이 12일 홍준표 대표를 향해 정면 반기를 들었다. 최근 중진 의원 일부가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어줄 것을 요청했지만, 홍 대표가 단호하게 거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주영·정갑윤·심재철·정우택·홍문종·유기준·나경원 의원 등 중진 의원 7인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홍 대표를 매섭게 비판했다. 이들은 "홍 대표는 지난 8일 한국당 4선 이상 중진의원 12명이 요청한 최고중진연석회의 개최를 거부했다. 오직 당과 나라를 걱정하는 차원에서 제기한 중진의원들의 합당한 요청을 인신공격적 언사마저 동원해 비난하고 걷어차 버렸다. 당대표가 취해야할 자세로는 있을 수 없는 오만함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성명서에는 나경원, 홍문종, 이주영, 정갑윤, 심재철, 정우택, 유기준 의원 등이 참여했다. /더팩트DB
성명서에는 나경원, 홍문종, 이주영, 정갑윤, 심재철, 정우택, 유기준 의원 등이 참여했다. /더팩트DB

이어 "현재의 한국당은 국민들에게 유일 대안 수권세력으로 인식되지 못한 채 지지율 답보를 면치 못하고 있는게 엄연한 현실이다"며 "그 누구의 탓보다 바로 홍준표 대표 본인의 독선적이고 비화합적인 비호감 정치에 문제의 본질이 있다는 지적들을 홍대표 본인만 듣지 않고 들으려 하지도 않는 게 지금의 위기를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시종일관 원맨쇼 하듯이 당을 이끌고 그에 대한 충정어린 비판을 받아들이거나 인정하려 들지도 않는 독선적 태도로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하고 대체수권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인가"라며 "우리 중진 의원들은 무엇보다 최고중진연석회의를 비롯한 당의 많은 정치적 회의체들이 활성화돼 수많은 현안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기를 거듭 요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대표 1인의 사당적 욕심 때문에 대한민국 유일 보수적통 정당인 한국당이 이렇게 지리멸렬의 길을 계속 걸어갈 수는 없다"며 "또한 당원들에게조차 호감을 얻지 못하는 당대표의 소통과 공감능력 부족은 당내 구성원 다수의 건전하고도 충정어린 다양한 의견들로 시급히 극복돼야 한다"고 했다.

홍준표 대표가 중진들의 연석회의 요청에 남긴 글. /페이스북 캡쳐
홍준표 대표가 중진들의 연석회의 요청에 남긴 글. /페이스북 캡쳐

앞서 홍 대표는 중진 의원들의 연석회의 개최 요청에 "어이가 없다"며 분개했다. 그는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느닷없이 2,3명이 주동이 돼 최고-중진 연석회의를 요구하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어 한마디 한다"며 "최고-중진 연석회의라는 것은 당헌·당규에도 없는 것이고 당대표가 필요 할때 여는 것"이라고 했다.

홍 대표는 몇몇 중진 의원들을 직접적으로 겨냥해 공격하기도 했다. 그는 "부패로 내사, 수사를 받는 사람, 중진이면서 당협위원장에 떨어진 사람, 자기 상가 안왔다고 방송에 나가 당 대표를 공개 비난하는 사람, 원내대표 꼴찌하고도 의원들이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반성하지도 않고 나서는 사람, 당이 어려운데도 지방선거에 나가지 않고 꽁무늬 빼는 사람, 대부분은 그렇지 않지만 그런 사람들이 아직도 설치는 당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서로 반성하고 새로운 자유한국당에 동참할 때다. 2,3명이 준동한다고 해서 이젠 흔들릴 당도 아니다"라며 "각자의 위치에서 중진에 걸맞게 선당후사하는 마음을 가지라. 이것이 마지막 기회다"라고 경고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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