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 끝에 창당하는 바른미래당인 만큼, 새 지도부 구성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위원회 제3차 확대회의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공동 통합추진위원장인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참석해 있다./문병희 기자 |
김동철 유임설에 일각서 이견도…'실세' 선대위 구성선 진통 예고
[더팩트|국회=조아라 기자] 진통 끝에 창당하는 바른미래당인 만큼, 새 지도부 구성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국민의당의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바른정당의 유승민 대표가 초기 공동대표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양당 통합추진위위원회는 9일 국회에서 확대회의를 열고 향후 지도체제에 대해 논의, 상대당이 추천하는 인사를 존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창당 초기에는 양당에서 한명씩 대표를 맡는 공동대표 체제로 가기로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 측의) 공동대표는 국민의당이 추천한다. 100% 국민의당에 맡길 것"이라며 국민의당이 추천하는 인사를 존중한다고 못박았다.
유 대표는 자신의 공동대표직 문제에 대해선 "제가 하게 될지, 이에 대해 주말에 (소속) 의원님들과 이야기하겠다"고 밝혔지만 당내에서는 지방선거를 고려하면 유 대표가 간판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중론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대표가 창당 전당대회 직후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당에 잔류하기로 한 호남 중재파 중 박주선 국회 부의장이 공동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당 창당 2주년 기념식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가운데 오신환 바른정당 원내대표, 박주선 국민의당 의원, 안철수 대표, 주승용, 이언주 의원이 참석해 있다. /문병희 기자 |
실제 안 대표는 이날 오전 박 부의장을 만나 향후 지도체제 등 여러 현안에 대해 논의를 나눴다고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전했다. 박 부의장 측 관계자도 <더팩트>에 "당의 어른이고 그동안 당이 어려울 때마다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맡아본 경륜이 있다. 또 바른정당 쪽 의원들에게서도 거부감이 없으니 그런 제안이 온 것"이라고 공동대표직 수락 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초기 원내대표에도 의석수가 더 많은 국민의당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국민의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 국민의당 원내대표인 김동철 의원의 유임이 사실상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유 대표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각 당에서 한분씩 맡아서 할 것 같다"며 "바른정당은 아마 정책위의장을 맡을 것 같다"고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현직 유지를 사실상 인정했다.
다만 친안(친안철수)계에선 호남계 의원들이 신당 전면에 나서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젊은당' 등 새로운 이미지 선점을 위해선 공동대표나 원내대표에 중진급이 아닌 초선이나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양당 통추위 소속 한 친안계 인사는 통화에서 "젊고 매력적인 당이 돼야 한다는 원칙론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더팩트>에 "그런 이견이 존재한다"면서도 "대세를 바꿀만한 얘기는 아니고, 현재 나오고 있는 안이 유력해보인다"고 전했다.
다른 지도부 역시 어느정도 윤곽을 보이고 있다. 바른정당에서는 차기 정책위의장으로 현 지상욱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이나 오신환 원내대표, 하태경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원내 지도부가 아닌 지방선거 정국에서 실세역할을 할 선대위 구성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 대표가 지방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게되면 그 아래로 생기게 될 공천심사위원장 등의 인선에 대한 논의가 꼬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통추위 인재영입분과위원장인 김중로 국민의당 의원은 통화에서 "구체적인 건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바가 없다. 확실치 않다"며 "상대당이 있으니까 (서로 상의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바른정당의 한 당직자는 "창당 후 당 지도부가 구성되면 논의해야 할 문제"라면서도 "양당 인사들이 고루 배분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안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맡으면 비슷한 위치의 자리는 바른정당 출신이 들어가는 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