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깃발' 올린 민평당, '與에 흡수·지방선거' 등 과제 산적
입력: 2018.02.07 05:00 / 수정: 2018.02.07 05:00

민주평화당 창당대회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초대 당대표로 선출된 조배수 의원이 손을 흔들고 있다.  민주평화당 초대 대표로 4선 조배숙 의원이, 원내대표에는 3선 장병원 의원이 선출됐다. 최고위원으로 윤영일·김경진 의원과 배준현 전 국민의당 부산시당위원장 등이 내정됐다. /이새롬 기자
민주평화당 창당대회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초대 당대표로 선출된 조배수 의원이 손을 흔들고 있다. 민주평화당 초대 대표로 4선 조배숙 의원이, 원내대표에는 3선 장병원 의원이 선출됐다. 최고위원으로 윤영일·김경진 의원과 배준현 전 국민의당 부산시당위원장 등이 내정됐다. /이새롬 기자

창당과 동시에 지방선거 선대위 체제 동시 가동…범여권 등 부담 적재

[더팩트|국회=조아라 기자] 민주평화당이 6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인 미래당보다 먼저 '깃발'을 꽂았다. 이들은 "꿈에도 그리던 우리 정당을 만들게 됐다"고 자평했지만, 당장 6·13 지방선거와 여권과의 관계설정, 당 지지율 제고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민평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대회에서 "오늘 우리는 민생·평화·민주·개혁·평등의 길,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 민주평화당을 창당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헌법의 전문격인 정강정책에 햇볕정책과 5·18광주민중항쟁, 선거구제 개편을 비롯해 분권형 권력구조개편과 지방분권형 개헌 등을 적시하며 'DJ의 적자'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날 대회에서 대표로 추대된 조배숙 의원은 "이제 우리는 국민과 지지층을 배신하는 사당화 패권정치에 맞서, 단호하게 결별하고 꿈에도 그리던 우리 정당을 만들게 됐다"라며 거듭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민생 제1주의, 햇볕정책 계승 발전, 다당제 제도화, 그리고 촛불혁명 완성을 위해 오늘 여기에서 우리는 민평당을 창당하겠다"면서 "우리는 승리하는 민평당에서 똘똘 뭉쳐서 적폐를 청산하고 촛불혁명을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민평당이 맞이해야 할 첫 번째 과제는 6·13 지방선거다. 지방선거에서 '한방'을 보여주지 못하면 이후 국회 내 존재감은 물론이고 당의 구심점 마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당장 정치 지형을 손쉽게 구분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15층 교육관에서 열린 사회적대타협을 위한 현안경청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15층 교육관에서 열린 사회적대타협을 위한 현안경청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민평당은 이날 창당대회에서 첫 지도부 체제로 김경진 의원을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내정했다. 창당과 동시에 한시라도 빨리 지선 준비에 돌입하겠다는 것이다.

최경환 민평당 대변인은 이와 관련 "창당 초기 이니까 당 최고위원회와 선거대책위원회를 병행해 운영하다가 점점 선대위 체제로 옮겨갈 것"이라며 "김 상임선대위원장이 특별히 최고위원과 선대위를 맡아서 호남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민평당 바람을 더욱 가속화 시켜 나가자고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방선거 본선에 다다르면 실제로 얼마나 선전 할 지 의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평당 창당 발기인에 이름을 올린 한 지역위원장은 통화에서 "옮기긴 했지만 사실상 당세가 좋지 않고, 민주당이 호남에서 지지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도 커다란 부담"이라며 "인재영입도 더 어려워 질 것이고, (출마) 도전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당 지지율 제고와 민주당 및 미래당과의 관계 설정도 쉽지 않은 대목이다. 미래당과 민평당 등이 포함된 잠재 정당지지도에서 줄곧 6석의 정의당에 밀리며 한 자릿 수 지지율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당 지지율이 낮은 상태에서 여권에게 힘을 실어줬다간 '호남 자민련', '꼬마 민주당', '민주당 2중대' 등의 부정적 여론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민주당은 벌써부터 민평당의 협조를 구하며 본격적인 '범여권' 만들기에 돌입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민평당 창당에 대해 "민주평화당은 창당선언에서 '민생·평화·민주·개혁·평등'을 창당의 이유로 밝혔다. 국민 앞에 밝힌 창당 정신을 실천하는 정치를 해주길 진심으로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신임 지도부로 선출된 김경진 의원과 장병완 의원, 조배숙 의원, 윤영일 의원, 배준현 전 국민의당 부산시당위원장(왼쪽부터)./이새롬 기자
신임 지도부로 선출된 김경진 의원과 장병완 의원, 조배숙 의원, 윤영일 의원, 배준현 전 국민의당 부산시당위원장(왼쪽부터)./이새롬 기자

이어 "반칙과 특권·부정부패 없는 깨끗한 나라,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실질적 개혁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문재인 정부의 나라다운 나라를 위한 개혁에도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이날 창당대회엔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지방선거 전에 민평당이 어디로 옮겨갈지, 또 지선 이후에 민주당에 흡수될 지 그것은 아직 모르는 것"이라며 "향후 정치지형은 지방선거 이후에나 정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이 시점에서 한 번 더 정계개편이 일어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민평당이 향후 지선을 앞두고 민주당으로 입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최근 민주당이 민주당 이개호 의원의 전남지사 출마를 만류했는데, 민평당의 박지원 의원은 전남지사 출마 의사를 밝혀오지 않았느냐"며 "일종의 배려의 차원에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ar4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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