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춘추聞] 김의겸 靑 대변인, 첫 브리핑 실력은?
입력: 2018.02.04 05:00 / 수정: 2018.02.04 16:21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2일 첫 브리핑 후 기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2일 첫 브리핑 후 기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TF춘추聞>은 청와대 프레스센터인 춘추관(春秋館)을 드나들며 보고 듣는 짤막한 설왕설래(說往說來)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춘추관이라는 명칭은 고려와 조선시대의 역사기록을 맡아보던 관아인 춘추관·예문춘추관에서 비롯됐으며 '엄정하게 역사를 기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막차가 떠나면 첫차가 온다. 지난 2일 문재인 정부 두 번째 청와대 대변인이 신고식을 치렀다. 김의겸 신임 대변인이 첫 브리핑을 했고, 기자 출신의 대변인 등판에 출입기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박수현 전 대변인은 마지막 브리핑으로, 8개월여 청와대 생활을 마무리하고 떠났다.

○…드디어 뚜껑이 열렸다. 6·13 충남지사 선거 출마로 박 대변인의 사의 표명이 알려지자 출입기자들의 관심은 '후임'이었다. 일찌감치 후보군이 여럿 거론됐고, 지난달 29일 문재인 대통령은 김의겸 전 한겨레 기자를 내정했다. 반응은 "역시나"였다. 유력 후보군 중 한 명이었다.

내정 발표와 동시에 김 대변인의 '고향'을 놓고 설왕설래가 벌어졌다. 청와대는 김 내정자가 전북 군산 출신으로 군산 제일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1990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내정자의 출생지는 경북 칠곡이었다. 정치에서 출신지는 '표밭'과 연결돼 있어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태어난 것은 칠곡에서 태어났지만, 김 내정자 본인은 전북 출신이라고 말했다"면서 "본인 의사를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 고향도 두 곳"이라고 논란을 차단했다.

김의겸 대변인이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경희 기자
김의겸 대변인이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경희 기자

○…주말을 앞두고 차분했던 지난 2일, 춘추관엔 묘한 공기가 흘렀다. 떠나는 자의 자리에 새 사람이 들었다. 박 대변인은 참모진들과 청와대 식구, 출입기자들에게 고별인사를 하며 "오늘이 제일 지친다"며 시원섭섭한 마음을 표현했다.

후임인 김 대변인의 어깨는 무거울 것이란 전망이다. 초대 대변이었던 박 대변인은 기자들과 스킨십이 좋은 편으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대변인은 기자생활 동안 냉철하고 논리적이며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기자들은 "박 대변인에 비해 취재가 수월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의 첫 브리핑은 문 대통령의 핵심 의제인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한 각국 정상회담 일정이었다. 신고식 무대였다. 기자들의 시선도 쏠렸다. 그는 "여러분의 2진이자 말진으로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몇몇 기자들은 "큰 실수 없이 무난(?)했지만, 처음이라 그런지 긴장한 모습을 봤다. 발음 등 전달력은 좀 더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언론인 출신인 김 대변인을 임명한 것도 집권 2년차에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언론 공세 차단에 중점을 둔 것이란 관측이다. 김 대변인은 첫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 참여정부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잘 모르는 분이 어떤 직책을 맡아서 혼선이 있고, 논란을 일으킨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제가 얼마나 문재인 대통령을 잘 이해하는지 모르나, 그런 기대를 갖고 저를 임명하셨단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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