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호남 중진' 박주선·김동철·주승용, 통합신당 선택 배경은?
입력: 2018.02.03 00:00 / 수정: 2018.02.03 00:00

그동안 국민의당 내 중도파로 분류돼 온 박주선, 김동철, 주승용 의원이 2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인 미래당의 손을 들어주면서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국민의당 창당 2주년 기념식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가운데 박주선 국민의당 의원, 안철수 대표, 주승용, 이언주 의원이 참석해 있다./문병희 기자
그동안 국민의당 내 중도파로 분류돼 온 박주선, 김동철, 주승용 의원이 2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인 미래당의 손을 들어주면서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국민의당 창당 2주년 기념식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가운데 박주선 국민의당 의원, 안철수 대표, 주승용, 이언주 의원이 참석해 있다./문병희 기자

박주선 '공동대표'에 '난색'에도 추대 가능성…주승용, 당적 이동 부담인듯

[더팩트|국회=조아라 기자] 그동안 국민의당 내 중도파로 분류돼 온 박주선·김동철·주승용 의원이 2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인 '미래당'의 손을 들어주면서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이들은 그동안 통합 찬반파 사이를 오가며 갈등 봉합을 시도했지만 결국, 국민의당 분열을 막지 못했다. 이들 3인에 더해 이용호, 황주홍, 송기석 의원 등이 전날에도 회동을 하며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하자고 밝혔지만 끝내 각자도생의 길로 돌아갔다.

이날 박 의원은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당 창당 2주년 기념식에서 "국민의당에 계속 남아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한다. 국민의당과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며 잔류 의사를 밝혔다. 박 의원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우려는 그야말로 기우에 불과하다"면서 "제 목숨을 걸고 보수야합이라는 단어가 떠돌아다니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도 "나가서 지역정당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보다 여기 있으면서 국민의당이 진정한 중도개혁 정당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는 게 훨씬 값어치 있다고 생각하고 결단을 내렸다"며 신당에 합류할 뜻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 역시 신당에 합류하기로 했다. 김 원내대표 실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신당에 합류하는 것이 맞다"며 언론에 따로 입장문을 내지는 않는다고 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오른쪽)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뒤 박지원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새롬 기자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오른쪽)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뒤 박지원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들은 각각 광주 동구남구을(박주선), 광주 광산구갑(김동철), 전남 여수시을(주승용) 등 호남을 지역구로 둔 4선 중진의원이다. 지역 민심을 고려했을 때 쉽게 미래당을 선택할 수는 없을 거라는 게 그동안의 정계의 분석이었다.

때문에 이들이 막판에 합류한 배경을 두고 '미래당 지도부를 염두한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의원은 유승민 대표와 신당에서 공동 대표직을, 김 의원은 원내대표를, 주 의원은 차기 국회부의장을 염두해 두고 있다.

특히 안철수 대표가 이들의 막판 설득을 주력한 만큼 지도부 당직을 제안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미래당의 의석 분포상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바른정당 의원들보다 더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이같은 분석을 경계하며 '당직 제안설'을 일축했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더팩트>에 "전혀 그런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며 "대표 제안은 반대파(민주평화당)에서 더 크게 왔다"고 부인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합당 차원에서 무게감 있는 중진이고 원칙을 지켜온 분이기 때문에 (차기 대표에) 적격자라는 차원에서 나온 이야기일 것"이라고 '추대'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거론했다.

김 원내대표 측은 "여러가지 고민을 하셨다. 앞으로의 상황이라던지에 대해서 회동 전후로 계속 고민을 해왔다"면서도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신당에서 어떤 역할을 할 건지에 대한 내부 논의는 없다"고 강조했다.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박주선 부의장실에서 가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관련 중재파 모임을 갖은 뒤 이동하고 있다. /문병희 기자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박주선 부의장실에서 가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관련 중재파 모임을 갖은 뒤 이동하고 있다. /문병희 기자

주 의원의 경우에도 이번 통합이 어떤 직에 대한 거래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까지 전남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데다 원내대표를 맡았던 당시에 '통합론'을 먼저 꺼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남지사 출마 의사를 거듭 밝혀온 만큼 당적 이동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또 다른 중도파인 이용호 의원과 손금주, 송기석 의원 등은 막판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민주평화당 창당일인 오는 6일 하루 전인 5일께 입장을 밝힌다.

이들 역시 호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지만 모두 초선 의원으로, 주말께 지역민심을 확인한 후 입장문을 낸다는 계획이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워낙에 지역에서 많은 항의 전화를 받고 있다"며 "처음부터 분열을 일으키는 통합은 안된다는 원칙이 있었는데, 양측에서 모두 분열로 가 난감해하는 상황이다. 답은 뽑아주신 지역민심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car4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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