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영상] 우병우 팔짱 사진 속 검사, '성추행 의혹' 안태근?
입력: 2018.02.03 15:00 / 수정: 2018.02.03 15:38

우병우 팔짱 보도 사진 속 머리를 조아리는 검사가 여검사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태근 전 검사라는 루머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더팩트가 사실 확인에 나섰다. /사진=조선일보
'우병우 팔짱' 보도 사진 속 머리를 조아리는 검사가 '여검사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태근 전 검사라는 루머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더팩트'가 사실 확인에 나섰다. /사진=조선일보

논란의 '우병우 팔짱' 사진 속 검사가 안태근?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우병우에게 머리 숙인 검사는 안태근이라고 합니다.'

1일 <더팩트> 독자게시판 등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태근 전 검사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각별한 사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나돌았다. <더팩트>가 취재한 결과, 해당 사진의 주인공은 안태근 전 검사가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문의 시작은 2016년 11월6일 오후 9시25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11층 조사실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최순실 국정농단'에 연루된 의혹으로 수사 시작 75일 만에 검찰 조사실을 찾은 우병우 전 수석은 15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에 초췌할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을 비웃 듯 편안한 표정에 팔짱까지 끼며 여유를 보였다. 서울중앙지검 조사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다. 우병우 전 수석의 여유에는 조력자가 있었다. 그의 그 곁에 현직 검사 두 명이 두 손을 다소곳이 모은 채 마치 상전을 모시듯 공손한 자세로 우병우 전 수석과 대화를 주고 받고 있었다.

이 모습은 다음 날인 2016년 11월7일 <조선일보> 1면을 장식했다. 검찰을 쥐락펴락했던 우병우 전 수석의 '위세'를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되자 검찰을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당시 사진 속 검사들은 현직 수사 검사로만 알려졌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1일, 세간의 관심은 우병우 전 수석의 말을 듣고 있던 검사에게 쏠렸다. 창가에 서 있는 이가 여검사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태근 전 검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팩트>와 통화한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른바 '우병우 팔짱'으로 불리는 보도 사진 속 검사가 안태근 전 검사가 맞느냐는 물음에 "그건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사진 속 검사는 안태근 전 검사가 아니다"고 단정징며 "안태근 전 검사는 당시 법무부 소속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정농단 수사가 한창이던 당시 안태근 전 검사는 법무부 검찰국 국장으로 재직했다. 이후 '돈봉투 만찬' 의혹 속에 지난해 5월 법무부 검찰국을 떠나 대구고등검찰청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겼다.

종합하면 논란이 된 이른바 '우병우 팔짱' 보도 사진 속 검사는 안태근 전 검사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안태근 전 검사가 우병우 전 수석을 사적으로 만났을 가능성이 열려 있으나, 당시 상황과 분위기 속에서는 확률이 떨어진다.

사실 이같은 루머는 우병우 전 수석과 안태근 전 검사의 밀월 관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2012년과 2013년 연이어 검사장 승진에 실패하고 검사복을 벗었던 우병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돌아온 우병우 전 수석은 검찰과 국가정보원에 이른바 '우병우 라인'을 대거 포진하며 사정기관을 장악했다. 특히 우병우 전 수석은 검찰 인사를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 자기 사람인 안태근 전 검사를 앉혔다. 안태근 전 검사는 우병우 사단의 핵심인 셈이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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