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마이너스의 손?' 안철수, 정치 파트너 변천사 살펴보니
입력: 2018.01.31 05:00 / 수정: 2018.01.31 05:00

2011년 정치권에 입문한 후, 안철수의 사람들은 끊임없이 바뀌었다. 사진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문병희 기자
2011년 정치권에 입문한 후, '안철수의 사람들'은 끊임없이 바뀌었다. 사진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문병희 기자

'상왕' 논란 박지원 마저 등돌려...김종인 "安, 뭘 하든 관심없어"

[더팩트|국회=조아라 기자] 마이너스의 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최근 흔하게 나오는 표현이다. 안 대표의 정치적 멘토들이 잇따라 그를 떠나가며 남은 뼈아픈 말이다.

2011년 정치권에 입문한 후, '안철수의 사람들'은 끊임없이 바뀌었다. 창당 또는 정치세력화 과정에서 동지였던 인물들이 등을 돌리거나 작심비판하는 '저격수'가 되는 경우가 잦았다.

최근엔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손을 맞잡기 위해 지난 대선부터 그를 위해 뛰어온 박지원 전 대표와도 이별을 진행 중이다. 2016년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 창당 이후 안 대표를 적극 도왔던 박 전 대표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안 대표를 "유일한 지도자"라며 치켜세웠었다.

그러나 29일, 박 전 대표는 한 라디오에서 "그 분은 정상적인 정치를 하지 않는 분"이라며 작심비판하며 완전히 갈라선 상태다. 그는 안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불법적·제왕적, 박정희·전두환 식"이라고 표현하면서 "중진들한테도 한두 시간 만에 거짓말한다고 하면 이미 정치인으로서의 신뢰를 잃은 무신불립"이라고 직격했다.

당내 안 대표의 또 다른 최측근이었던 이상돈 의원 역시도 안 대표에 등을 돌린지 오래다. 그는 통합을 밀어부치는 안 대표에 대해 "정치적으로 종 친 사람", "안철수의 극중주의는 불싯(헛소리)"이라고 비난의 최전선에 서고 있다. 이 의원도 한때 안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됐으며 대선 당시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도 했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과 관련해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가 완전히 결별했다. /더팩트DB
바른정당과의 통합과 관련해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가 완전히 결별했다. /더팩트DB

이 의원은 또 안 대표가 '차기 파트너'로 삼고있는 유승민 대표 역시 "당할 것"이라며 둘의 동행은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29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에게 "통합하면 안 대표가 빠진다고 생각하는데 잘못된 생각이라는 말씀 드리고 싶다. 그건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이라며 "유 대표 역시 안 대표에게 당해보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최측근으로 분류되던 송기석 의원도 최근엔 그와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30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안 대표의 통합 추진에)충분한 소통이나 설득이 부족했다. 절차적으로 미흡한 점이 꽤 있다"고 평했다. 그는 "저는 안철수의 개인 비서실장이 아니고 당 대표의 비서실장이다. 국민의당이 바른 방향으로 가는 데 조언을 해야 하고 대표를 보좌해야 한다"면서 향후 안 대표와 거취를 함께하는 것이냐는 질문엔 "상황이 닥치면 판단하겠다"고 안 대표와의 결별 가능성을 드러냈다..

과거 인연을 맺어오던 이들 역시 안 대표의 곁을 떠난 상태다. 그들은 '정치인 안철수'를 평해 달라는 <더팩트>의 질문엔 "대답 안한다.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과거 그와의 인연을 다시 끄집어내길 매우 불쾌해 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2011년 안 대표의 '청춘콘서트'를 계기로 안 대표의 정치적 멘토로 물밑 자문을 해왔었다. 김 전 대표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도 가깝다. 김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해 단일 세력을 구축할 당시 안 대표와 회동을 갖고 경제·안보 현안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협력한다는데 뜻을 모으기도 했었다.

지난 대선 당시 안 대표의 '개혁공동정부'에 '막판 지원'을 했던 김 전 대표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안 대표의 행보에 대해 "뭘 하든 관심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두 사람이 추진하고 있는 통합신당에 대해 "정치 돌아가는 것에 대해 관심이 없다"면서 향후 역할론에 대해서도 "생각없다"고 가능성을 차단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오른쪽)가 지난해 11월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경제민주화 출판기념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축사를 듣고 있다./남용희 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오른쪽)가 지난해 11월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경제민주화 출판기념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축사를 듣고 있다./남용희 기자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당시 안 대표의 측근으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최근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 "이것이고 저것이고 일체 정치적 논평을 하고 있지 않다"면서 말하기를 꺼렸다. 이들 외에도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이었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도 안 대표의 대표 멘토로 꼽혔지만, 현재는 다른 길을 걷고있다.

안 대표의 이러한 이별 전력은 그의 '소통 방법의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당 안팎에선 지적한다. 안 대표를 측근에서 보좌하다 최근 갈라선 한 인사는 "소통이 안 된다. 정무적 감각이 없는 일부 지지 측근들과 얘기하는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 관계자는 "CEO식으로 당을 운영하는 것 같았다. 아무리 주변에서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보여주는 식으로 점심 식사나 저녁을 함께하는 수준에서 그친다. 이후 반영이 안 된다"고 했다. 통합 찬반 의사 표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중도파 의원들 역시 안 대표의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주승용 의원도 안 대표의 소통을 두고 "듣기만 하고 반영이 안돼 아쉽다"고 지적한 바 있다.

통합 과정에서 역시 이같은 문제점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안 대표는 이미 통합 파트너인 유 대표와 비례대표 의원들의 출당 문제와 더불어 외교·안보 문제, 대표직 사퇴 등에 있어 이견을 드러낸 바 있다.

car4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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