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합동문화공연 한밤 돌연 취소…왜?
입력: 2018.01.30 06:56 / 수정: 2018.01.30 06:56

북한이 다음 달 4일 예정된 금강산 남북합동문화공연을 29일 밤 돌연 취소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나오고 있다./이덕인 기자
북한이 다음 달 4일 예정된 금강산 남북합동문화공연을 29일 밤 돌연 취소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나오고 있다./이덕인 기자

북측 "남측 언론이 모독하는 여론 계속 확산"

[더팩트 | 오경희 기자] 북한이 다음 달 4일 예정된 금강산 남북합동문화공연을 돌연 취소했다.

통일부는 29일 "북측이 이날 오후 10시 10분쯤 남북고위급 회담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 공연을 취소하겠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19일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을 포함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방남을 갑작스레 중단했다가 파견했다.

북측은 금강산 합동공연 취소 이유로 남측 언론을 지목했다. 북측은 "남측 언론이 평창 올림픽과 관련해 북측이 취하고 있는 진정 어린 조치들을 모독하는 여론을 계속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내부 행사까지 시비해 나선 만큼 합의된 행사를 취소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내부행사'는 오는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하루 앞둔 2월 8일 건군절을 맞아 북한의 대규모 군 열병식 거행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일각에선 북한의 공연 취소 이면엔 우리 정부가 경유 반입 등을 놓고 미국 등의 협조를 구하는 것에 불만을 가졌거나, 금강산 문화행사 공연장으로 사용될 금강산문화회관의 시설 정비 등 비용을 우리 측이 부담하는 데 대해 '제재 논란'에 휩싸인 우리 정부를 배려해 선제적으로 취소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통일부는 북한의 공연 취소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남북이 합의했던 다른 행사들도 문제없이 진행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일단 남북은 우선 이르면 31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스키선수들의 공동훈련일 진행할 예정이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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