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중도파 내부에서도 '이견'…각자도생 길로 가나
입력: 2018.01.29 18:47 / 수정: 2018.01.29 20:42

바른정당과의 통합신당 참여 여부를 두고 안철수 대표의 조기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국민의당 중도파에서 29일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나왔다. 사진은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위원회 제1차 확대회의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두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문병희 기자
바른정당과의 통합신당 참여 여부를 두고 안철수 대표의 조기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국민의당 중도파에서 29일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나왔다. 사진은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위원회 제1차 확대회의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두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문병희 기자

김동철·박주선·주승용 오늘 劉와 오찬...이용호 "개별입당하라" 쓴소리

[더팩트|국회=조아라 기자] 바른정당과의 통합신당 참여 여부를 두고 안철수 대표의 조기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국민의당 중도파에서 29일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나왔다. 중도파 내부에서도 사실상 이견이 나오면서 금명간 이들의 거취 문제가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날 유 대표와 함께 국민의당 중도파인 김동철 원내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 주승용 의원 등과 함께 오찬회동을 하며 통합신당 참여를 설득했다. 이 자리에서는 그간 마지막 중재안이었던 2·4전당대회 전 조기사퇴 뿐만 아니라 전당대회 직후나 익일에 대표직 사퇴가 논의됐다.

박 부의장은 오찬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안 대표의 (사퇴) 의지는 확고한 것 같다"면서 전대 직후나 익일에 조기사퇴 역시 안 대표가 중재안을 어느정도 수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위기를 비쳤다.

하지만 이날 오찬에 참석하지 않은 이용호·황주홍 의원 등은 이같은 방안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 대표가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택은 안 대표 본인이 하실 문제"라고 거듭 '공동대표직' 고수 입장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 쓴소리가 나왔다.

국민의당 이용호 최고위원, 김동철 원내대표,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7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문병희 기자
국민의당 이용호 최고위원, 김동철 원내대표,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7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문병희 기자

이 의원은 이날 '유승민 대표에게 드리는 고언'이라는 글에서 "규모로 보면, 겨우 9명의 바른정당은 4배 이상 큰 국민의당에 흡수 통합되는 게 맞다. 그럼에도 대등한 입장에서 통합이 추진되고 있는 것은 국민의당이 대승적 관점에서 통 크게 양보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에게 개별입당을 제안했다.

그는 중도파가 제안한 조기사퇴 안과 관련, 유 대표가 공동대표직을 제안한 것을 두고는 "현재 안 대표가 중재파 의원들로부터 당내에서 사퇴압력을 받고 있다"며 "통합을 하기로 했으면 역지사지하여 상대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힘을 실어주는 게 인간적 도리다. 그런데도 유 대표는 국민의당 분열을 강건너 불구경하는 모습으로 비쳐진다. 자기 정치적 입지만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과 함께 중도파인 손금주 의원도 거취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부에선 중립파 의원 중 1∼2명 정도가 민평당에 합류하거나, 혹은 무소속으로 남은 후 향후 진로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장정숙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더팩트>에 "끝까지 설득을 하고 있긴 하지만 호남민심 등 영향을 받는 분들은 결국 반대파 쪽으로 넘어올 것"이라며 "(중도파) 내부에서도 입장이 갈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내부적으로 오는 31일을 안 대표 입장 표명에 대한 마지노선으로 보고, 안 대표가 내놓는 결론에 따라 통합신당 합류 등의 거취문제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행자 대변인은 통화에서 "아직까지 (중재안) 결정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논의중"이라고 밝혔고, 안 대표 역시 "유 대표와 좀 더 상의해보겠다"며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다.

car4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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