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7일 오후 경상남도 밀양시 삼문동 밀양 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밀양=남용희 기자 |
"세상은 좌파 정권 찬양 언론 시대로…" 洪 비정상적 '언론관' 논란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언론에 '단단히' 삐친 모양새다. 최근 한국당에 비판적인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홍 대표는 언론이 '좌파 정권 찬양 시대'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29일 오전 "이제 '조선일보'조차도 밀양사고를 양비론, 정쟁으로 몰고 야당을 비난하네요"라며 자신의 SNS에 글을 게시했다. 이는 조선일보가 이날 밀양 참사 관련 정치권 공방을 두고 '불난 집에 정치질'이란 제목의 기사 등을 통해 비판적 논조를 보인 것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곤란하면 아예 야당 기사를 쓰지나 말든지 하지 통합도 아닌 제3,4 미니정당(국민의당-바른정당) 기사만 대문짝만하게 늘어놓고 쯧쯧… 무슨 약점이 그리 많은지 정론지로 자처하는 언론조차도 저러니 세상은 좌파 정권 찬양 언론 시대로 가나 봅니다"라며 조선일보 및 언론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29일자 <조선일보> 기사(위)와 홍준표 대표의 페이스북(아래) / 조선일보·홍준표 대표 페이스북 캡쳐 |
그는 또 "5공 시대에도 안 하던 논조를 보니 이제 좌파 폭주 정권의 주문대로 언론도 가나 봅니다"라며 "숨통을 틔워줄 SNS라도 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라고 적었다.
홍 대표의 '언론관'은 줄곧 정치권의 화두였다. 홍 대표는 평소 공식 석상에서 자신들에게 비판적인 언론들을 비판한 바 있다. 앞서 'KNN, SBS를 좌파 정권에 뺏겼다'는 등의 발언을 하면서 '대체 언론관이 어떻게 된 것이냐'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신년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여의도=문병희 기자 |
홍 대표의 언론관은 지난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났다.
그는 한 기자가 홍 대표에 대한 광역단체장 출마 요구를 언급하자 "전국적 선거를 총괄 지휘를 해야 하기 때문에 국회의원 보궐선거나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고 답한 뒤 "더 이상 그 질문은 하지 마라"고 했다.
또 다른 기자가 "방금 '이런 질문은 하지 마라'고 얘기하신 것과 그 전에도 KNN, SBS 관련 발언으로 언론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하자 홍 대표는 "그건 대답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또, 진보 언론으로 분류되는 '오마이뉴스' 기자가 질문하자 "오마이뉴스도 우리 당에 출입하나"라며 질문한 기자에게 무안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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