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춘추聞] 文대통령 지지율 60% 붕괴, 靑 '표정 관리?'
입력: 2018.01.28 05:00 / 수정: 2018.01.28 05:00

이번 주 청와대엔 밀양 화재, 지지율 60, 청년 실업률 등 악재가 겹쳤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과 만찬을 함께하던 당시./청와대 제공
이번 주 청와대엔 밀양 화재, 지지율 60, 청년 실업률 등 '악재'가 겹쳤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과 만찬을 함께하던 당시./청와대 제공

<TF춘추聞>은 청와대 프레스센터인 춘추관(春秋館)을 드나들며 보고 듣는 짤막한 설왕설래(說往說來)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춘추관이라는 명칭은 고려와 조선시대의 역사기록을 맡아보던 관아인 춘추관·예문춘추관에서 비롯됐으며 '엄정하게 역사를 기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밀양 화재, 생일, 청년일자리 등 '설왕설래'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화마'가 또 찾아왔다. 26일 경남 밀양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자 청와대에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 잇단 악재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남북 단일팀 논란이 일었고, 최근 문 대통령의 견고하던 60%대 지지율은 처음으로 무너졌다. 문 대통령의 애타는(?) 마음은 첫 청년 일자리 점검회의에서 드러났다.

○…청와대가 연일 '평창 총력전'에 나섰다. 지난 21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에 이어 23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입장문을 내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호소를 했고, 지난 24일 청와대 참모진들은 정부합동지원단에 합류하며 팔을 걷어붙였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24일 청와대에서 생일을 맞았다. 지지자들의 대대적인 축하에 문 대통령은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 "두 번 다시 없을 특별한 생일"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날 춘추관 점심 메뉴도 눈길을 끌었다. 홍합미역국, 잡채, 갈비, 호박전 등이 나왔다. 기자들은 "생일상인데?"라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다음 날 문 대통령의 마음은 편치 않아보였다. 첫 청년 일자리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각 정부 부처 장관들을 질책했다. 최근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남북 단일팀 구성으로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2030 세대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 긴 분량의 모두 발언에 세간의 시선에 대한 '답'을 눌러 담은 듯했다. 발언이 공개된 후 기자들은 청와대 관계자에게 '질책성 발언이었냐' 물었지만, 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런데도 상당수 기자들은 "이 정도면 질책 맞지 않느냐"고 받아들였다. 문 대통령은 회의 마지막 발언에서 "2월에 어떻게 하나 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 생일날 춘추관 점심 메뉴.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 생일날 춘추관 점심 메뉴.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 변동에 청와대는 애써 침착한 분위기다. 같은 날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처음으로 50%대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22∼24일 전국 성인 150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의 비율은 59.8%였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너무 높은 지지율 유지하다 떨어져 여러 느낌이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지지율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조정 국면에 들어간다"며 "지지율 하락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며, 그 요인을 잘 분석해 보강하는 게 저희의 의무"라고 말했다.

○…밀양 화재로 청와대는 <11:50 청와대입니다> 방송을 미뤘다. 이날 오전 11시30분께 평창 동계올림픽 정부합동지원단장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 출연을 예고했지만, 몇 분 만에 "상황이 엄중함을 이해해주실거라 믿습니다.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습니다"라고 재공지했다. 일부 기자들은 "애초 이런 상황에서 방송은 무리수였다"고 꼬집기도 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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