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유승민의 묵직한 '홍준표 저격'…안철수 때문?
입력: 2018.01.27 05:00 / 수정: 2018.01.27 05:00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최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한 발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더팩트DB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최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한 발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더팩트DB

유·안 통합 시너지?…통합 신당, 여론조사서 한국당 제치고 2등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통합을 확실시하며 몸집을 불린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최근 계속해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정면 겨냥하고 있다. 홍 대표를 저격하는 유 대표의 발언이 최근 상황적 변화와 함께 '무게감'이 달라졌다는 정치권의 관측도 나온다.

유 대표는 25일 대구를 방문해 강도 높게 홍 대표에 대한 비판들을 쏟아냈다. 그는 대구 북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홍 대표가 얼마 전 한국당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에 발탁된 것과 관련 "홍 대표가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에 '셀프 임명'됐던데,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정면 비판했다. 안 대표 역시 "대구가 발전하지 못 하는 이유는 사실상 (자유한국당) 1당 독재 체제였기 때문"이라며 거들었다.

이어 유 대표는 '선전포고'에 가까운 발언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대구 시장을 내주면 한국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는 홍 대표의 말을 거론하며 "한국당 문을 닫게 하기 위해 안 대표와 제가 최선의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후보를 찾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기자들에게 "홍 대표가 속으로 많이 떨고 있을 것"이라며 "지방선거 이후 한국당은 소멸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장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을 약속한 유승민 대표와 안철수 대표가 시선을 교환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통합을 약속한 유승민 대표와 안철수 대표가 시선을 교환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정치권에선 유 대표가 이전에도 비슷한 수위의 발언들을 했을지라도 최근 내놓은 발언들은 '무게감'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원인에는 역시 안 대표와의 통합이 결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바른정당과 유 대표가 창당 이후 한국당과는 크게 차별적이지도 않고 규모도 작아서 별로 무게감은 없었다"며 "그러나 이번 통합이 진행되면서 확실히 차별성에서나, 여러 면에서 유 대표가 이전보다 더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구를 기반으로 한 보수 진영의 유 대표가 호남과 진보 성향을 가진 안 대표와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전망할 수 있다"며 "한국당과 대결한다면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호락호락한 상대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갤럽> 1월 4주차 정당지지도 여론조사 /한국갤럽 제공
<한국갤럽> 1월 4주차 정당지지도 여론조사 /한국갤럽 제공

실제 26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합 신당의 지지율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지지율보다 높게 나올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3~24일, 전국 성인 1004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19%, 상세한 자료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통합 신당 지지율은 17%로 37%의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2위로 기록됐다. 한국당은 10%로 나타났다. 한국당 지지층 일부도 통합 신당으로 옮겨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중도 성향을 표방하는 통합 신당을 향해 한국당을 지지하던 중도층이 옮겨 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홍 대표가 대표 취임 이후 줄곧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을 무시하는 행보를 보여온 만큼 여론조사 결과 등으로 나타난 유 대표 및 통합 신당의 저력에 홍 대표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도 관심이 주목된다.

최근 홍 대표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을 향해 "선거는 2등이 없는데 3등, 4등이 합쳐서 2등을 하겠다고 한다. 3등, 4등이 합치면 7등"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특히 정치권에 대한 평가의 바로미터가 될 지방선거가 약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유 대표 발언의 '무게감'이 곧 '허상'이 될지 '실상'이 될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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