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밀양 화재'에 비상등 켠 '靑의 긴박한 하루'
입력: 2018.01.27 00:00 / 수정: 2018.01.27 00:00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전 경남 밀양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자 긴급 수석·보좌관 회의를 소집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전 경남 밀양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자 긴급 수석·보좌관 회의를 소집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실시간 보고받고 긴급 회의 소집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26일 청와대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날 오전 7시 32분 경남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자, 청와대는 즉각 국가위기관리센터를 가동했다. 이후 청와대는 긴박하게 돌아갔다.

위기관리센터는 화재 발생 7분 만인 오전 7시 39분에 움직였다. 문 대통령은 8시 8분에 첫 보고를 받았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화재 진화 상황과 추가 인명 피해 현황을 확인하며 위기관리센터를 지휘했다.

문 대통령은 "직접 위기관리센터로 내려가겠다"고 했지만, 참모들은 "현장 상황을 더 지켜보자"며 문 대통령에게 기다려줄 것을 요청했다. 이를 받아들인 문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다.

그리고 화재가 어느 정도 진압됐다는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수석비서관·보좌관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회의는 오전 10시45분부터 45분가량 진행됐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오전 11시 40분, 춘추관을 찾아 문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브리핑했다.

문 대통령은 "제천 화재 발생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밀양 세종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화재는 진압됐으나 사망자 수가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 사망자 발생을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사망자는 계속 늘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37명이 사망했으며 131명(중상 18명, 경상 113명)이 다쳤다. 오후 5시 7분께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수보회의에서 밀양 화재와 관련해 신속한 대응을 지시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수보회의에서 밀양 화재와 관련해 신속한 대응을 지시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세종병원 화재 사고수습차 밀양 현장을 방문중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현장 상황을 보고받고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행정안전부는 사고수습지원본부를 구성해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문대통령은 또 "두 부처를 넘어 다른 정부 부처의 지원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요청하라"고 지시했으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통화를 갖고 "밀양지역 주변 의료기관이 충분치 않을 경우 부산이나 창원,김해등 최근거리 대도시 병원으로 이송을 검토하고 사망자 및 부상자 신원파악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연초부터 대형 재난이 발생하자 청와대는 침통한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에서 큰 지진이 발생햇고, 12월 3일 인천 영흥도 낚싯배 충돌 사고로 15명 사망, 12월 21일 충북 제천 복합상가 화재로 29명 사망, 지난 20일 종로 여관에서 방화로 5명이 사망하는 등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애초 문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 없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준비 등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이번 밀양 화재 발생으로 빠른 시일 내에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이번 주말을 넘기지 않고, 오는 28일께 방문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문 대통령이 밀양으로 내려갈 수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럴 수 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지시가 내려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로 전기가 나가며 환자들의 생명 유지장치가 작동이 안 돼 사망한 것인지, 아니면 이송한 병원에 생명유지장치가 충분했는지 등 사고 현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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