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사전점검단의 1일 차 일정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2일 차 일정도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21일 오전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서울역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던 당시. /이효균 기자 |
현송월, 강릉 떠나 서울로…세종문화회관·예술의전당 등 둘러볼 듯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사전점검단의 1일 차 일정은 시작부터 일정 마무리까지 화제의 연속이었다.
현송월 단장과 북측 점검단 7명은 21일 오전 9시 17분께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 통과 뒤 버스로 이동, 오전 10시 22분께 서울역에 도착했다. 현송월 단장과 북측 점검단은 서울역 도착과 함께 관심이 쏠렸다.
북측 점검단에서 이목이 쏠린 건 단연 현송월 단장이었다. 버스에서 내린 현송월 단장은 모피 목도리에 짙은 남색 코트, 와인색 핸드백과 금색 장식이 달린 앵글 부츠를 신은 모습도 화제였다. 현 단장은 취재를 위해 나온 취재진의 '방남 소감' 등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오전 서울역에 도착해 강릉행 KTX에 탑승해 이동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
현 단장과 북측 점검단은 이후 서울역으로 이동해 10시 50분 강릉행 KTX 열차를 타고 이동했다. 북측이 KTX를 이용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오후 12시 45분께 강릉역에 도착한 사전점검단은 곧바로 강릉 경포대 인근 씨마크호텔로 이동해 오찬을 가졌다.
오찬을 마친 사전점검단은 오후 2시 12분께 숙소로 알려진 강릉 스카이베이 호텔에서 1시간 5분가량 머물렀다. 이후 현 단장과 점검단은 준비된 버스로 황영조기념체육관이 있는 강릉 명륜고등학교에 도착해 공연 시설을 점검했다. 시설을 점검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1998년에 준공된 황영조기념체육관은 1500석 규모로 크지만, 시설의 노후화와 음향 등 공연시설을 하기엔 부족함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 단장과 점검단이 10분 만에 체육관을 둘러보고 나온 것도 노후화된 시설 등으로 공연을 하기에는 부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측된다.
현송월 단장이 강릉시 교동 강릉역에 도착해 오찬 장소인 씨마크호텔 이동을 위해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며 손인사를 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
북측은 체육관을 나와 1000석 규모인 강릉아트센터로 이동했다. 점검단은 아트센터에서 무대 조건과 필요한 설비, 객석의 규모 등 공연장 여건을 꼼꼼히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현 단장 등은 아트센터에서 2시간 30분가량이나 머물렀다.
아트센터 내 대공연장인 사임당홀(998석)은 150여 명의 출연이 가능한 무대와 첨단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뮤지컬, 오페라, 콘서트, 연극, 무용 등 다양한 공연이 가능하다. 황영조기념체육관과 달리 공연에 적합한 장소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전점검단이 관람석 규모가 큰 공연장을 희망하고 있어 어떤 곳으로 정해질지는 알 수 없다. 북측은 강릉아트센터와 황영조체육관 두 곳 가운데 한 곳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송월 단장과 사전점검단이 강릉아트센터에서 시설점검을 마치고 나서는 모습. /임세준 기자 |
현 단장 일행은 강릉아트센터 점검을 마치고 약 오후 6시 25분께 숙소인 스카이베이 호텔로 돌아왔다. 북측은 숙소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무대 조건과 설비, 공연 내용 등과 관련 우리 측 인사와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 단장 일행은 22일 강릉을 떠나 서울에서 2일 차 일정을 시작한다. 현 단장과 북측 점검단은 서울에서 공연장소로 사용할 2~3곳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현 단장과 북측 점검단은 서울에서 2일 차 일정을 마친 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북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