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홍준표 대표가 대구 북구을로 간 까닭
입력: 2018.01.22 05:00 / 수정: 2018.01.22 05:00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직에 올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홍 대표의 셀프 합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남용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직에 올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홍 대표의 셀프 합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9일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직에 올랐다. 이와 관련 이용구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홍 대표가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모양새다. 홍 대표가 대구로 간 까닭은 뭘까?

우선 당협위원장은 한 정당의 지역 책임자를 뜻한다. 주로 현역 의원들이 그 직책을 맡고 그렇지 않은 경우엔 그 지역에서 출마할 인사들이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역 의원이 아니었고 또, 지역구도 없던 홍 대표는 최근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직에 돌연 지원했다. 이를 두고 홍 대표가 다음 총선 출마 준비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들이 나왔다.

특히 대구는 보수 진영이 매우 유리한 지역으로 꼽힌다. 현재는 홍의락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지만 19대에서는 새누리당 서상기 전 의원의 지역구였다. 그만큼 다른 지역보다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이라고 볼 수 있다.

정치권에서도 홍 대표가 다음 총선 출마를 계획하고 미리부터 당협위원장직에 지원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정황상 홍 대표가 다음 총선 출마를 대구에서 준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구는 보수 진영에 있어선 '안방'과 같은 곳이다. 당선을 위해 매우 안정적인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고 견해를 내놨다.

홍준표 대표가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직에 지원한 것과 관련 당내외로 비판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이새롬 기자
홍준표 대표가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직에 지원한 것과 관련 당내외로 비판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이새롬 기자

한 한국당 관계자도 통화에서 "당연히 (대구에서) 출마하겠다는 것"이라며 "당 내외에서 비판이 많다. 지금 같이 어려울 때 홍 대표와 같은 거물들이 더 어려운 지역으로 가야하는데 그가 택한 지역은 매우 편안한 곳"이라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이와 관련 비판들이 거세지자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대구를 찾은 자리에서 "이번에 대구에 빈자리가 있어서 내려오는데 이것은 대구를 근거지로 해서 정치를 하겠다는 뜻이지 대구에 출마하겠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라며 발을 뺐다. 이어 그는 "(대구 북구을)에 내려오더라도 다음 총선 전에 그 지역구에 훌륭한 대구의 인재를 모셔다 놓고 출마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음 2020년 총선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은 가운데 홍 대표가 얼마든지 마음을 돌이켜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이 여전히 우세하다. 당내에서도 계속해서 홍 대표를 향해 비판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김태흠 한국당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으로 최종 확정되자 "(홍 대표가) 당협위원장은 맡되 총선 출마는 안 한다는 위장복을 입고 텃밭 셀프 입성에 성공했다"며 "이 엄동설한에 당원들은 모두 추위에 떨고 있는데 당 대표가 가장 따뜻한 아랫목을 염치도 없이 덥석 차지해 버린 꼴"이라고 맹비난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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