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 반대파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소속 의원들은 21일 "다음 달 4일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보수 대야합을 강행하면 5일과 6일 오전에 시·도당 창당대회를 개최하고, 6일 오후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정동영, 장병완, 박주현, 유성엽, 김광수, 최경환 의원(왼쪽부터). /문병희 기자 |
통합 반대파 "보수 대야합" vs 안철수 "민주당 2중대 하자는 것"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가 안철수 대표와의 이별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그러나 안철수 대표는 "도를 넘는 행위"라며 경고했다.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모임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조배숙 대표와 의원들은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대표와의 결별 수순을 밝혔다. 안 대표가 전당대회를 강행할 경우를 대비한 개혁신당 창당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다.
통합 반대파는 선언문에서 "평화·민주·개혁을 지지하는 국민과 당원의 열망을 모아 오는 28일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 것"이라며 "다음 달 4일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보수 대야합을 강행하면 5일과 6일 오전에 시·도당 창당대회를 개최하고, 6일 오후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겠다"고 했다.
선언문에는 천정배, 박주선, 정동영, 조배숙, 박지원, 유성엽, 장병완, 김광수, 김경진, 김종회, 박주현, 박준영, 윤영일, 이상돈, 이용주, 장정숙, 정인화, 최경환 의원 등 모두 18명이 이름을 올렸다.
안철수 대표는 21일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통합 반대파들이 분당을 공식화하는 등 도를 넘는 행위를 하려 한다.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당 대표로서 특단의 조치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안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여의도=이새롬 기자 |
개혁신당 추진위 대표는 조배숙 의원이, 장병완, 유성엽 의원이 인재영입위원장, 김경진 의원이 창단기획단장, 김종회 의원이 조직위원장, 윤영일 의원이 정강정책위원장, 박주현 의원이 홍보위원장, 최경환ㆍ장정숙 의원이 대변인을 맡기로 했다.
안 대표는 통합 반대파의 이런 움직임에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안 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 반대파들이 분당을 공식화하는 등 도를 넘는 행위를 하려 한다"며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당 대표로서 특단의 조치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통합을 반대하는 것은 결국, 더불어민주당의 2중대를 하자는 주장이다. 반대파 중에는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호남을 고립시키려는 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통합 반대파는 저에게 '적폐세력과 손을 잡고, 차기 대선을 위해 호남을 버린다'고 주장하는데 근거가 없다"며 "한국당이나 민주당과 2단계로 합칠 일은 절대로 없다"면서 반대파에 대한 출당조치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