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홍준표, 임기 남은 윤리위원 해임…'자발적 사퇴' 종용 의혹
입력: 2018.01.20 05:00 / 수정: 2018.01.20 10:55

홍준표 대표가 최근 당 윤리위원 6명을 해임한 가운데 그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새롬 기자
홍준표 대표가 최근 당 윤리위원 6명을 해임한 가운데 그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여의도=이원석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아직 임기가 남은 당 윤리위원 일부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해임 통보를 한 윤리위원들에게 자발적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될 전망이다.

한국당은 최근 기존 윤리위원 가운데 6명을 해임하고 새로운 윤리위원들을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해임 윤리위원들에게 서신을 보내 "당의 조직 전반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도 윤리위원회도 새롭게 꾸리기로 결정을 했다"며 이들의 해임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이번 교체는 지난해 1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당시 임명된 해당 윤리위원들의 임기(2년)가 아직 남아 있고, 당 윤리위원회 제8조에 의하면 위원의 해임에 관해선 "위원이 계속하여 출석의무에 위반하여 그 직무를 담당하게 하는 것이 적당하지 아니하다고 인정되거나, 직무수행 중 비위사실이 확인될 경우에 '한하여' 위원은 당 대표에게 해임을 요청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어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한, 인 비대위원장이 이들을 임명할 때는 언론 등에 공개 됐지만, 이번 교체는 전면 비공개로 이뤄졌다.

지난해 1월 임명된 기존 윤리위원들. /자유한국당 제공
지난해 1월 임명된 기존 윤리위원들. /자유한국당 제공

19일 <더팩트> 취재 결과 해임 통보를 받은 윤리 위원 중 일부는 당의 결정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윤리위원은 통화에서 "상식적이지 않고, 윤리위에서 진솔하게 활동을 하려고 했는데 (해임이 돼서) 언짢다는 표명을 당에 했다"며 "어떤 절차나 상식적이지 않은 이런 것에 대해 기분이 좋지는 않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이 윤리위원은 당이 이들을 해임하는 과정에서 '자발적 사퇴'를 부탁했다고 폭로했다. 이 윤리위원은 "사임에 대한 것을 문자로 자발적인 것처럼 보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윤리위원 또한 <더팩트>에 같은 요구를 받았다고 했다.

이 요구를 직접 한 것으로 전해진 당 관계자는 <더팩트>와 전화통화에서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그런 적 없다. 사퇴하실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있으면 보내달라고 했지 그런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사퇴 의사를 직접 밝혀서 바뀌신 분도 있고 여러가지 사정으로 바꾸게 됐다"며 "당 대표가 취임하면 각종 위원회가 새로 구성이 된다. 그러나 홍 대표가 취임했을 때는 재구성하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교체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대표가 해임 윤리위원들에게 보낸 서한.
홍준표 대표가 해임 윤리위원들에게 보낸 서한.

정주택 윤리위원장은 이번 '윤리위원 해임'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했다. 정 윤리위원장은 통화에서 윤리위원 교체 건과 관련해 "잘 모른다. 당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책임을 당으로 돌렸다. 당 윤리위원장이 윤리위원에 대한 해임 및 교체 사실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것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일각에선 홍 대표가 자신의 측근들로 윤리위원회를 새롭게 꾸리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여러 의혹이 난무하는 가운데 당이 '자발적 사퇴'를 요구했다는 증언이 해임된 여러 윤리위원의 증언을 통해 제기되면서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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