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자신과 측근들을 향한 수사 등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덕인 기자 |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이 전대통령이 서울시장을 거쳐 청와대 입성까지 함께했다.
김 전 청와대 부속실장은 김윤옥 여사에게 국정원 특활비를 건넸다고 검찰에 진술하면서 결국,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마이크 앞에 서게 만들었다. MB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그가 왜 등을 돌렸을까.
MBN은 18일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이 생활고에 시달리다 출소 후 MB에게 수차례 면담을 신청했으나 거절당해 서운함이 컸던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조용한 성격에 일 처리가 깔끔해 이 전 대통령의 비서로 15년을 일했다. 2012년 7월 솔로몬저축은행으로부터 1억 8000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1년 3개월의 징역형을 살았다. 이 과정에서 생활고가 심해져, 부인이 우울증으로 목숨을 끊는 비극을 겪었다.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며 여러 번 이 전 대통령에게 면담 요청을 했지만, 단 한 번도 성사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사면은커녕 부인 장례식 조문마저도 이 전 대통령이 챙겨주지 않자 실망감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의 돈 문제와 관련된 모든 걸 알고 있는 김 전 실장이 검찰에서 진술을 하기 시작했고, 이번 수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저녁 JTBC는 한때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인터뷰를 통해 "저축은행 사건으로 이제 1년 3개월을 살았는데, (이 전 대통령이) 전혀 돌보질 않았다"면서 "심지어는 (출소) 2개월 놔두고 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상에 나타나지도 않았고 나와서도 전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