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이 15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가운데 현송월 모란봉악단장이 참석하고 있다./통일부 제공 |
북한 예술단 공연, '판문점~서울~강릉' 방남
[더팩트 | 오경희 기자] 북한 예술단이 방남한다. 남북은 평창 동계 올림픽 기간 북한의 삼지연 관현악단이 남측에서 공연하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15일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 실무접촉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공연단은 140여명으로 꾸려지며,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2000년 남북교향악단 합동 공연 당시 조선국립교향악단은 132명이었다.
삼지연 관현악당의 정체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대부분 20대 초반 미모의 여성들로 꾸려졌으며, 북한 전역을 돌며 김정일·김정은 체제 선전곡을 부르고 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예술단의 방남 경로로 판문점 육로를 경유하기를 요청했다. 북측은 서울과 강릉을 오갈 때는 안전 문제를 고려해 KTX 를 이용할 수 있다고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은 서울과 강릉 각각 한 차례 공연을 희망했다. 구체적인 공연 횟수나 체류 기간은 북측과 향후 협의키로 했다. 실무접촉에서 우리 측과의 합동공연이나 현송월을 비롯한 모란봉악단이 예술단에 포함되는지 여부 등은 논의되지 않았다. 다만 '관현악단장' 자격으로 현송월이 이날 접촉에 참여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방남에도 올 가능성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남북은 오는 17일 북측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차관급 실무회담을 열기로 했다. 이산가족 상봉이나 군사당국회담 등 남북 관계 전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