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유승민 만난 후 "신중히 결정"…'탈당' 일단 보류
입력: 2018.01.16 00:00 / 수정: 2018.01.16 00:00

원희룡 지사의 선택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을 반대해 탈당설이 나온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5일 유승민 대표와 정병국 전 대표를 만나 저 자신이 고민하고 주변 분들과 논의하겠다며 당장 탈당은 없다고 밝혔다. /더팩트DB
원희룡 지사의 선택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을 반대해 탈당설이 나온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5일 유승민 대표와 정병국 전 대표를 만나 "저 자신이 고민하고 주변 분들과 논의하겠다"며 당장 탈당은 없다고 밝혔다. /더팩트DB

원희룡 지사 "바른정당서 한 발짝도 밖으로 나간 적 없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바른정당 탈당설이 도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유승민 대표를 만난 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당장 탈당은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승민 대표와 정병국 전 대표는 15일 제주도를 찾아 탈당할 것으로 알려진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났다. 유 대표와 정 전 대표는 원 지사에게 국민의당과 통합에 관해 설명했다. 원 지사는 유 대표와 정 전 대표를 만난 후 "정확히 말씀드리면 바른정당에서 한 발짝도 밖으로 나간 적 없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유 대표와 정 의원의 예방은 국민의당과 통합 과정을 설명하는 성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에 대해서 같이 가자 합류하자고 설명하러 온 것이다"며 "오늘 여러 가지 취지나 실제 생각하고 있는 속뜻들, 내부 상황이나 앞으로 예상되는 많은 어려움이나 변수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을 들었기 때문에 저 자신이 고민하고 주변 분들과 논의하겠다"고 당장 탈당은 없다는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당장 다가온 지방선거라든지 현재 처한 바른정당의 어려운 상황, 이런 것들 때문에 단기적으로 결정될 문제는 아니다. 도민의 뜻,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고, 그게 어디에 있어야만 미래가 우리가 뜻하는 바들을 실현할지를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당장 탈당은 없지만, 그렇다고 '바른정당 탈당'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다. 그는 자신의 정치를 함께하고 고민하는 사람들과 유 대표가 설명한 내용을 논의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바른정당을 지난 9일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5일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했다. 남경필 지사는 SNS에 보수통합이 없는 바른정당은 사상누각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더팩트DB
바른정당을 지난 9일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5일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했다. 남경필 지사는 SNS에 "보수통합이 없는 바른정당은 사상누각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더팩트DB

원 지사를 예방한 유 대표는 "원 지사가 바른정당 소속 도지사이므로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 직접 만나 소상하게 설명했고, 원 지사도 궁금한 거 많이 이야기했다"며 "중도 보수 영역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원 지사와 함께 '쇄신파'로 분류됐던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지난 9일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15일 자유한국당 입당을 알렸다.

남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바른정당을 탈당한 1년 전, 탄핵에 찬성하며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1년이 지난 지금 바른정당은 스스로 기회를 놓쳤다"며 "국민의당과 합당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도통합에 앞서 흔들리는 보수부터 통합하고 혁신해야 한다. 보수통합이 없는 바른정당은 사상누각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독선에 빠진 정부를 견제하고 국정의 중심을 잡을 보수의 역할이 절실하다. 흩어지고 갈라진 보수가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 첫걸음이 제1야당이자 보수의 본가인 자유한국당의 혁신이다"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저는 고사 직전의 위기에 빠진 보수를 살리기 위해 또 한 번 정치적인 선택을 하려 한다"며 "하나의 힘으로 건강한 보수, 똑똑하고 유능한 보수를 재건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보수를 만드는 데 헌신하겠다. 그리고 당당하게 국민과 역사의 심판을 받겠다. 바른정당에 남아 계신 분들의 건투와 건승을 빈다. 지금은 각자의 선택에 따라 다른 길을 가지만, 머지않아 다시 한 길에서 만날 것"이라고 보수 통합 가능성을 예견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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