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국민의당, 당무위 비공개…반대파 "安의 당정농단"
입력: 2018.01.15 17:17 / 수정: 2018.01.15 17:25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리는 제11차 당무위원회의에 참석하면서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여의도=문병희 기자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리는 제11차 당무위원회의에 참석하면서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여의도=문병희 기자

통합파-반대파 갈등 격화…당무위서 전대 분산 개최 등 안건 논의

[더팩트ㅣ여의도=이원석 기자] "뭐가 두려워서 비공개로 합니까!"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에 반대하는 유성엽 의원이 15일 당무위원회가 비공개로 진행되는 것과 관련해 외친 말이다.

국민의당 당무위는 이날 바른정당과 통합을 위한 전당원대표자회의(전대) 관련 논의를 위해 회의를 소집한 가운데 반대파의 반발을 우려한 듯 철저한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는 오후 3시 국민의당 당사 5층 '폴리세움'에서 열렸고, 국민의당은 약 1시간 전부터 해당 층을 전면 통제했다. 기자들도 올라가지 못하고 1층에서 대기해야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리는 제11차 당무위원회의에 일찌감치 도착하고 있다. /여의도=문병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리는 제11차 당무위원회의에 일찌감치 도착하고 있다. /여의도=문병희 기자

안철수 대표는 회의 시작 약 50분 전에 일찌감치 당사에 도착했다. 이는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에서 통합파와 반대파가 정면충돌하며 '욕설, 고성, 몸싸움'이 오갔던 것을 인식한 것으로 풀이됐다.

3시가 가까워오자 당무위원들이 속속 도착했다. 반대파인 유성엽·최경환 의원도 당사에 들어섰다. 이들은 1층에 몰려 있는 기자들을 보면서 "민주적으로 한다면서 뭐가 두려워서 비공개로 하나"라며 "한국에서 언론을 통제하는 게 무슨 새 정치냐"고 꼬집었다.

최 의원도 "지난 12일 당무위 때는 공개를 요구하니 모두발언까지만 공개하는 게 관행이었다고 했는데 지금은 모두발언까지 비공개하나"라며 "이해할 수 없다. 관행이 이렇게 바뀌나"라고 지적했다.

현재 당무위 회의는 성원이 차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난 유 의원에 따르면 이날 회의의 주 안건은 ▲당비 안낸 대표당원 자격 박탈 ▲전대 분산 개최 ▲전자 인증 서명 투표 등이다. 이와 관련 유 의원은 "그동안 모두발언까지는 언론에 공개했었는데 왜 오늘 비공개로 했는지 안건을 보고 알았다"며 "안건 내용들이 하나같이 정당법, 당헌에 정면 위배되거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을 설정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저히 공개할 낯이 없을 것 같아 비공개로, 비 민주적으로 치르는 것 아닌가 확인했다"며 "도대체 뭐가 무섭고 그렇게 두려워서 공개를 못할 정도로 나쁜 짓을 연이어서 하는지 아직까지는 국민의당 소속 당원이자 국회의원으로서 낯을 들 수가 없다"고 했다.

이날 당무위에선 전대 분산 개최 등 안건들이 논의되고 있다. /여의도=문병희 기자
이날 당무위에선 전대 분산 개최 등 안건들이 논의되고 있다. /여의도=문병희 기자

한편 국민의당 통합파와 반대파는 서로 첨예하게 대립하며 현재 분당 초읽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양측은 서로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통합파 장진영 최고위원이 "호남의 기백은 어디에 두고 10석짜리 바른정당에 겁먹는 새가슴만 남았나"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태우 최고위원은 "반대파는 안철수 사당화라고 비판하는데 그렇다면 박지원 사당화가 되길 원하냐"며 "(박지원 전 대표가) 상왕이 되고 싶었지만, 뜻대로 안 되니 몽니를 부리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반대파 박주현 최고위원은 "전대 의장의 권한을 당무위 결정으로 박탈하겠다는 전대미문의 시나리오가 진행되고 있다"며 "신종 구태정치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한 사람의 당정농단으로 당이 파탄이 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전 대표도 같은 날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전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대의원을 만들어서 행한 체육관 선거와 똑같다"며 "안철수의 새 정치가 가장 구태이자 썩은 정치가 돼 버렸다"고 일갈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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