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칼둔, 임종석에 "친구"… '할랄' 오찬, '결혼' 빗대
입력: 2018.01.10 00:00 / 수정: 2018.01.10 00:00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UAE 행정청장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9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나 양국 관계를 포괄적·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청와대 페이스북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UAE 행정청장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9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만나 양국 관계를 '포괄적·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청와대 페이스북

칼둔, 임종석 만나 "결혼 생활 항상 좋을 수 없어"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나의 친애하는 친구."

UAE(아랍에미리트) 왕세제의 최측근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이같이 지칭했다. 칼둔 청장과 임 실장은 9일 '할랄 오찬'을 겸한 장시간 면담을 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칼둔 청장은 친근하게 임 실장의 어깨를 툭 치기도 했다. 한·UAE 미래 관계와 회동 의미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칼둔 청장과 임 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예정 시간을 훌쩍 넘긴 3시간 20분(200분)간 양국 관계 등에 대해 논의했다. 임 실장은 '할랄(이슬람 율법이 인정하는 방식으로 생산된 식품)' 인증을 받은 식재료를 이용해 해산물, 닭고기, 양고기 요리 등을 준비했다.

오찬 메뉴는 양파 렐리시와 퀴노아를 곁들인 연어, 레드커리로 맛을 낸 컬리플라워 수프, 파인애플-자몽-유자주스 ▲안셈 캐비어와 수제 포테이토 칩스 ▲된장으로 절인 대구와 전복, 솔잎 토닉-로즈마리 주스 ▲트러플 소스로 맛을 낸 닭가슴살 ▲양고기와 바스마티 라이스, 오렌지-크랜베리-타임주스 ▲스트로베리 판나코타&커피 순으로 테이블에 올랐다.

칼둔 청장과 임종석 실장이 포옹하며 반가워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칼둔 청장과 임종석 실장이 포옹하며 반가워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임 실장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우리 칼둔 청장님과 정말 긴 시간 여러 분야에 걸쳐서 많은 얘길 나눴다"며 "한·UAE 관계를 '포괄적·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양국은 국방, 에너지 등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칼둔 청장이 가장 관심 있는 것은 에너지라고 했다"며 에너지 중에서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칼둔 청장은 "오늘 이 같이 훌륭한 미팅을 가진 것은 매우 큰 기쁨이었다. 저는 아름다운 시기에 아름다운 한국에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UAE와 한국은 역사적으로 매우 특별하고 오래된 관계를 갖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지속해서 함께 강화하고 더 많은 영역에서 더 많은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관계"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 간 회동의 관전 포인트는 'UAE 의혹'이었다. 지난달 초 임 실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해 왕세제를 예방했다. 이후 정치권과 일부 언론에선 양국 원전 사업과 국방 협력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칼둔 청장은 UAE 원전 사업 책임자를 겸하며, 임 실장과 왕세제 접견 자리에도 배석했다. 그가 UAE 의혹을 풀 '키맨'으로 지목된 이유다.

칼둔 청장은 임종석 실장을 친구라고 표현했다./청와대 페이스북
칼둔 청장은 임종석 실장을 '친구'라고 표현했다./청와대 페이스북

이와 관련해 회동 초기, 칼둔 청장은 최근 한국 언론의 보도들에 대해 유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임 실장은 "지난 한 달간 우리 언론에 참 많은 보도가 있었는데 저는 무엇보다도 이번 계기에 한국과 UAE가 얼마나 서로 중요한 친군지를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답했다.

임 실장의 발언에 칼둔 청장은 양국관계를 '결혼'으로 표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칼둔 청장은 결혼생활이 항상 좋을 수만은 없고, 안 좋을 때도 있지만 안 좋은 도전들을 화합해 극복하는 게 결혼생활 아니냐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임 실장과 칼둔 청장은 외교적 용어를 쓰지 않고 솔직히 툭 터놓고 말한다면서 많은 협력관계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종합적으로 언론과 국회 등에서 관심 가진 이런 문제들에 대해 그렇게 대화들 오가고 그러진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칼둔 청장은 임 실장과 면담 뒤 문 대통령을 접견했고, 왕세제의 친서를 전달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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