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영화 '1987' 본 文대통령 마음 울린 '대사'
입력: 2018.01.08 00:00 / 수정: 2018.01.08 00:00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오전 서울의 한 극장에서 영화 1987을 관람했다./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오전 서울의 한 극장에서 영화 '1987'을 관람했다./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 "우리가 노력하면 세상이 바뀌는 것"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

영화 <1987>을 관람한 문재인 대통령이 꼽은 마음을 울린 대사다. 7일 오전 서울의 한 극장에서 김정숙 여사 등과 함께 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과 6월 민주항쟁을 소재로 한 이 영화를 봤다. 문 대통령은 "영화를 보는 내내 울면서, 아주 뭉클한 마음으로 봤다"고 말했다. "재미, 감동, 메시지 세 가지를 모두 겸비한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 역시 영화 속 배경과 인연이 있다. <1987>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루며, 이는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당시 변호사였던 문 대통령은 부산에서 고(故) 박종철군 국민추도회를 주도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당시를 회상하며 문 대통령은 "6월항쟁, 또 그 앞에 민주화 투쟁의 시기에 민주화 운동하는 사람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말이 부모님들이나 주변 친지들이 '그런다고 세상이 달라지느냐'고 한 그런 말이었다"고 했다. 이어 지난 겨울 촛불집회도 '같은 질문'을 던졌을 것이라고 짚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함께 극장에 들어서며 인사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함께 극장에 들어서며 인사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문 대통령은 영화에서 찾았다. "오늘 이 영화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한 순간에 세상이 바뀌지는 않는다. 항쟁 한 번 했다고 세상이 확 달라지거나 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이 영화 속 1987년 6월항쟁으로 우리가 '택시운전사'란 영화로 봤던 택시운전사의 세상, 그 세계를 6월항쟁으로 끝을 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리고 "6월항쟁 이후에 정권교체를 하지 못해서 여한으로 남게 된 6월항쟁을 완성시켜준 게 촛불항쟁이다. 이렇게 역사는 금방금방은 아니지만, 긴 세월을 두면서 뚜벅뚜벅 발전해오고 있다. 우리가 노력하면 세상이 바뀌는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사람은 따로 있지 않다"며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을 때, 그때 세상이 바뀐다라는 것을 영화가 보여주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영화 관람 뒤, 박근혜 정부 당시 이른바 '블랙리스트' 피해 문화예술인과 오찬간담회를 했다. 서유미 소설가, 신동옥 시인, 윤시중 연출가, 정유란 공연기획자, 김서령 문화예술기획 대표, 배우 김규리, 음악감독·가수 백자 등이 참석했다.

영화를 보며 생각에 잠긴 문재인 대통령과 눈물을 훔치는 김정숙 여사./청와대 페이스북
영화를 보며 생각에 잠긴 문재인 대통령과 눈물을 훔치는 김정숙 여사./청와대 페이스북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블랙리스트 이야기를 듣거나 또는 피해 입으신 분들 만나면 늘 죄책감이 든다"며 "그 사건의 진실을 제대로 규명해서 그에 대해 책임있는 사람들, 벌 받을 사람들을 확실히 책임지고 벌받게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문화예술에 관한 정부의 지원을 대폭 늘리되, 그 지원에 대해서 정치적 성향을 갖고 일체 차별하지 않을 것이며, 지원 시 정부는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확실하게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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